산책하다가 상록수인 듯한 식물을 발견하고 이래저래 확인해보니
백화등이란다.
처음 듣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10년 전 관상식물에 관심을 가질 때 마삭줄에 대해 정리해놓았는데,
거기에도 그 단어가 들어있었다.
내가 직접 파악하고 정리하며 사용한 단어인데도 처음 듣는 단어로 느끼다니..
백화등은 마삭줄의 일종이라고 하기도 하고 마삭줄의 다른 이름이란 이야기도 있었다.
딱부러지게 개념 정리가 안 된 모양.
그때부터 들판과 도로변의 마삭줄 식물에만 눈이 갔다.
그러고 보니 바람개비같이 생긴 꽃잎이 작은 종류도 있고
좀 큰 종류도 있었다.
느낌으로는 작은 꽃잎이 나는 것은 자생종이고,
큰 것은 다른 지역의 종이거나 화원에서 판매하는 것을 심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제일 꽃잎이 큰 것은 백화등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7월 9일과 8월 13일, 세 군데에서 채취한 마삭줄을 무대뽀로 꺾곶이 하였다.
지금은 후회된다. 좀더 검색해서 삽목의 기본 이론을 지키며 하는 건데...
어떤 것은 잎사귀를 따지 않고 했고,
배양토로 한 것이 큰 실수였다.
배양토는 자른 부위로 감염이 되어 안 좋아, 나중에 알고 보니 영양가 없는 세균처리된 마사토 같은 게 더 삽목에 좋댄다.
한 20본 이상 꺾꽂이 했는데, 젖가락 정도의 작은 굵기의 잔 가지로 삽목한 것은 다 죽었다.
뽑아보니 묻혀있는 부분에서 껍질이 다 벗겨지는 것이었다.
배양토라 물을 너무 많이 함유함에도 이틀에 한번씩 물을 준 게 화근이다.
그런데 손가락 굵기의 삽목은 삽목한지 39일부터 어제 49일째 되는 날까지 새순이 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삽목은 꽃잎이 큰 마삭줄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기쁘기는 한데 여전히 조마조마하다.
이 새순이 나뭇가지의 영양분으로 자라는 것이고, 여전히 뿌리 나는 게 실패한다면,
어느 순간 영양분이 소진되었을 때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니까.
39일만에 난 새순은 오늘이 13일째다.
하루빨리 사는지 죽는지 결판 났으면 좋겠다. 적어도 3개월째가 되면 그때는 이런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끝나가지 않을까 싶다.
아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