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차를 타고 한적한 길을 가다 길가에 애들 키만큼 자라있는 로즈마리를 보고 아무런 생각없이 가지를 꺽어서 물꽂이를 한게 3년여 시간이 지났다.
어쩌다 보니 지금은 10개 정도의 화분을 키워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완전히 죽인 경험은 없으니 나름 성공한 양육(?)이라고 평가를 내고 싶다.
처음에는 어떻게 키워야 되는지 몰라서 막무가내로 키워오다 벽에 부딛힐 때마다 인터넷의 도움을 통해 대응방법을 찾고 고민해보고 했는데 그동안의 키워오던 과정을 되새겨보며 나름대로 얻은 깨달음(?)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물꽂이
지금까지 물꽂이를 해서 뿌리가 나지 않은 적은 거의 없었다.
처음으로 키우기 시작한 로즈마리 가지는 1년 넘게 물꽂이를 했었는데 키는 한 20센티미터쯤 자라고 잘 자라지는 않았다
그 대신 뿌리가 어마어마하게 자랐는데(당시 스타벅스 플라스틱 컵에 키웠었는데 뿌리로 꽉 차 있을 정도)
그제서야 한계를 느끼고 화분에 옮겨심은게 본격적인 로즈마리 키우기가 시작된 것 같다.
아무튼 별 이상이 없는 한 물과 빛이 있으면 뿌리는 났다(짧으면 4~5일, 길면 2~3주나 걸려서 나기도 함)
안난다고 조바심 내지말고 진득하게 기다리면 될 것 같다.
p.s. 한번은 갑자기 잘 자라던 애가 하루아침에 잎이 말라 떨어져 버린적이 있다.
겨우 몇개의 이파리만 살았는데 죽은줄 알았는데 로즈마리를 화분서 빼네 다시 물꽂이를 시키니 하~~얀 뿌리가 자라고 있다.(진행중)
이놈은 앞으로 다시 이파리들이 달릴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이렇게 화분서 키우다 물꽂이로 넘어가도 살긴 산다.
2. 화분 옮겨심기
처음 화분으로 옮겨심을 때는 물꽂이 하던 플라스틱 컵에 회사 앞에 있는 화단에 흙을 퍼워 심어줬다.
그런데 애가 상태가 점점 좋아지지 않음을 느꼈고 투명한 컵 안으로 이끼가 끼고 물이 서려있는게 보였다.
그때서야 뭐가 잘못됐지...하다보니 물빠짐 구멍을 만들지 않았다....ㅡㅡ;;(몇 주간 안죽고 버틴게 용한..)
그래서 다시 뒤집어 없고 구멍을 만들고 다시 심었더니 그 이후로는 생장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이 이후로 실제 흙이 아닌 배양토 등을 사서 썼는데 어느게 좋은지 잘은 모르겠지만
흙으로 키운 애가 제일 잘 자란건 사실(근데 처음 키운 애는 1년여간 수경재배한 놈이고 나머지는 뿌리가 조금 나면 화분으로 옮겨심어 이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음)
3. 화분 선택
처음에는 다이소에서 예뻐보이는 사각 플라스틱 화분을 사서 옮겨심었다.
그때만해도 토분이나 여타 다른 화분에 대해 알지 못하던 때였는데 나름 잘은 자랐던 것 같다.
그 이후로 토분에 대해 알게되고 토분과 플라스틱화분을 같이 써봤는데 확실히 토분이 흙이 빨리 말랐다
토분 자체로도 수분이 배출되고 통풍이 잘돼서 그런지 차이가 난다
내 나름 경험으로는 플라스틱 화분은 그리 잘 자라지 않는 것 같다
토분은 그리 비싸지 않으니 이왕 키울 거라면 토분을 추천한다(예쁘기도 함)
4. 흙의 선택? 구성?
처음에만 실제 흙을 사용했고 그 이후로는 시중에 파는 배양토를 사서 심었다.
화분 젤 밑에는 여기저기서 모인 작은 자갈을 깔긴 했는데 그 위로는 배양토만 냅다 넣었다.
생각해보면 뭐 큰 무리가 있진 않은 것 같지만 아무래도 통풍, 배수 등을 위해서는 마사토를 일부 섞어서 하는게 낫지 않나... 요새는 그러고 있다.(인터넷에서도 그러라고 한다)
5. 물주기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대부분 물은 흙이 말랐을 때 아래로 흘러내릴때까지 물을 흠뻑 주라고 한다.
몇 일에 한번이란 말은 잘 맞지 않는 것 같고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키우는데 남향에 창이 크고 볕이 잘들고 건조한 편이라 그런가 물은 5~7일 사이에 한번씩 주는 것 같은데
대부분 흙이 말라서 날릴 정도가 되면 주거나 이파리가 쪼그라들면 준다.
다이소에서 산 음료수병에 끼울수 있는 물조리개로 천천히 꼭 드립커피 내리듯 준다
한번에 왕창 주면 속에 흙까지 고르게 전달이 안될 것 같아 졸졸졸 뱅글뱅글 구석구석 돌려가며 천천히 주는 편이다.
아직까지 죽지 않는 것 보면 나름 괜찮은 방법 아닌가 싶다.
1주 이상 물이마르지 않는다면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던가 뿌리가 시원찮다던가 하는 것으로 판단되오니 화분을 바꾸거나 흙의 구성을 바꿔보는 것도(마사토를 좀 더 섞는다는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6. 영양?
한참 잘 자라던 로즈마리에 새순이 보이지 않고 말단 줄기까지 목질화가 진행이 됐다.
봄 여름이 되면 잘 자라려나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근데 계절이 지나도 자랄 기미는 안보이고 보들보들한 새순은 없어지고 오래된 입들은 소나무 이파리처럼 딱딱해져갔다.
왜 저러지... 하는 찰라 비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부분 로즈마리는 비료가 필요없다고 한다...
근데 내 마음속에서는 얘는 비료를 줘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샘 솟았다.
폭풍 검색 중 겨우 하나의 게시물에서 비료를 주니 잘 자라더라는 글을 보고 그래 질러야겠어 라고 결심하고 비료를 줬다
비료는 알비료를 흙 위에다 깔고 액체비료(화분에 꼽는거)를 물 줄때마다 타서 줬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딱딱해진 줄기 끝으로 새 순이 돋아나고 잘 자랐다
이 상황을 보고있던 여직원이 역시 나이들면 약빨이 최고라고... 드립을...
여튼 비료는... 주고싶으면 주는게 맞는 것 같다.
아무래도 배양토는 흙에 비해 양분이 떨어져 그런게 아닐까........하는 나만의 생각이다.
7. 병ㅜㅜ
잘 안자라는거 말고 병에 걸린적은 한번 있다(현재도 일부 진행중)
말로만 들었던 흰가루병이 돌았다.(적어도 내가 찾아본 봐로는)
금새 주변까지 병이 옮겼고 애들이 죽거나 그러진 않는데 잘 안자라기도 하고 뭔가 이상하다
화원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실내에서 키우면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약도 좋지만 화분을 밖에서 좀 키워보라고 하시는데 그럴꺼면 화단에 심지....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으니 우선 한손으로 로즈마리 잎을 받치고 호수로 물을 잎에다 뿌려서 흰가루를 씻어내라 하신다.....(말이 쉽지 귀찮음)
근데 난 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물에 타서 쓰는 약으로 분무를 했었는데 썩 효과가 좋진 않았다...
이 약 때문에 애들이 좀 이상하게 됐나 싶기도 하고 여튼 약은 끊고 틈 날때마다 창문열어서 환기시키고 하얗게 병이 올라있는 이파리를 따주는 식으로 나름 극복 중이다.
8. 이파리의 변화
이파리가 항상 녹색은 아니다.
어떨때는 끝에서부터 까맣게 타들어오기도 하고 또 어떨때는 색이 연해지고 딱딱해진다(새순은 정말 보들보들함)
우선 까맣게 타는 것은 과습이 맞는 것 같다.
이럴때는 물주기를 자재해야지.. 근데 물이 빨리 마르지 않는다면 위에서 말한것처럼 흙의 구성을 바꾸던지 화분을 바꾸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음으로는 잎이 누~래지는 상황
얘는 뭐 병일수도 있겠지만 영양이 부족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럴때는 분갈이 또는 과감하게 비료를 쓰는 방법이 어떤가 싶다.
비료의 종류는 뭐 이마트 다이소 등 파는 비료를 사서 쓰면 되는 것 같음(최근에는 이마트에서 유기질비료를 사서 줬는데 한 1~2주 지나니 잎이 막 자란다ㅋ)
9. 느낀점
3년전 그날 아무생각없이 키우기 시작한 로즈마리
물만 준다고 잡초처럼 쑥쑥 자라는 건 아닌걸 보면 식물도 사람처럼 관심과 사랑을 주면 그만큼 잘 자라는 것 같다.
키우는 지식이 없어 많이 어려웠던 날들이 있었는데 내 나름의 경험을 적어둠으로써 로즈마리를 키우시는 분들에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잘 읽었어요.^^
값진 경험입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지치기는 저도 괜히 아까워서 시도를 못해봤는데 과감하게 해보겠습니다~^^
저도 키우던 로즈마리가 시들해져서 참고글로 읽어봤는데 정성이 대단하세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