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벌초하며 제거한 줄사철을 삽목하고 오늘이 90일째입니다. 첫날부터 비닐로 완전 밀폐하였습니다. 처음에는 3일 간격으로 좀 있다가 4일 간격으로 물을 주었습니다. 삽목 13일째 새순이 2개 났습니다. 61일째 되는 날에는 새순이 43개 났습니다. 이날부터 비닐을 걷어내어 완전개방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삽목 69일째 되는 날에는 새순이 47개로 늘었고, 가장 길게 자란 새순은 100mm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부터 새순 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새순의 성장도 더뎠습니다.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조짐을 보이는 새순이 7개나 되었습니다.


삽목 78일째부터 거실(실내온도 23도 유지)에 화분을 옮겨 놓고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형광등 빛을 쬐어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그 외 시간대는 비닐로 완전히 감싸기로 하였습니다. 물은 5일에 한 번 주는 걸로 변경했습니다.


이즈음부터 새순이 하나둘씩 시들었고, 잎도 하루에 5~15개씩 졌습니다.


오늘 현재 새순이 2개만 남았습니다. 이 2개의 새순도 잎이 여럿 말라서 온전치 못합니다. 아마 앞으로 5일 내지 10일 내에 모든 새순이 시들 것 같습니다. 이러는 것으로 봐서 뿌리가 전혀 나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삽목한 지 2개월 전후, 새순이 40개 넘을 때에는 뿌리가 확실히 나고, 삽목이 확실히 성공한 걸로 생각했었습니다. 삽목 3개월째까지만 해도 중심부의 새순이 파릇파릇하여 성공하리라는 기대가 50%쯤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실패할 확률을 한 95%로 보고 있습니다. 남은 새순이 다 시들어도 한 2개월 간은 죽은 아들 부랄 만지는 심정으로 5일마다 물을 주어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해도 다시 새순이 나지 않으면 폐기할 생각입니다.


삽목하고 나서 그동안 많이 행복하였는데, 임종이 가까워오니 맴이 착잡하군요. 그렇지만 아주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이 삽목이 죽더라도 내가 사는 곳, 아니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줄사철이 지천에 널려서 파릇파릇 자라며 아름다운 자연을 이루는 요소로 존재할 테니까요. 그렇게 위안 삼으며 이 삽목은 잊을까 합니다. 그래도 4개월째 되는 오늘까지 2개의 새순의 잎이 살아있는 걸 보면, 갤러리 회원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갈 생각인가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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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예전의 관철 일지는 이 게시판에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