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보수, 해피트리, 금전수, 홍콩야자, 파키파키 스투키, 유칼립투스, 드라코, 행운목, 아글라오네마, 극락조,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고무나무, 안스리움, 필로덴드론, 페페, 틸란드시아, 호접란 등 각종 서양란...

요즘 잘 나가는 관엽들 보면 공통점이 있음요. 대부분 열대식물들임요. 내지는 최소 아열대나 지중해성 기후 정도로 내한성이 약함요. 한마디로 한국에선 여름 제외하고 언제나 냉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요. 겨울엔 거의 백퍼 끔ㅋ살ㅋ

근데 이걸 자생불가능한 수입식물 팔아먹는 장사치들 수작이라고 생각할게 아닌게 한국의 주거환경을 생각해봐야 함요. 한국은 도시인구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고 또 그 절대다수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음요. 우리집같은 경우 베란다도 없고 서남서향임요. 근데 나도 사실 반지하나 입김나는 집에서 살아본적 있음ㅋ

아파트의 경우 제대로 지었으면 거실온도가 15도 혹은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거의 없을거임요. 사람이 먼저 추워서 오그라드니까 짜증나서 보일러 틀게 되어있음요ㅋ 우리집 추운데 어쩌죠 하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18도ㅋㅋㅋ


근데 몇푼 안하는거 몇달 보고 버리지 할게 아니라 만족스러운 가정원예 라이프를 즐기려면 몇가지 변수는 고려해야함요. 원산지를 통한 식물의 생태 파악이란 기본 오브 기본인디

일단 각 종의 내한성임요. 금전수나 드라카이나(행운목, 드라코, 개운죽, 황금죽, 금천죽 등)은 내한성이 약해서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얼어죽는다고 보면 됨요. 근데 인도고무는 영상 5도, 극락조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생존은 가능함요. 그러니 식물 고르기 전에 먼저 식물을 갖다둘 장소의 특성을 파악하심이 좋음요.

그리고 집안 환경에 대한 적응 정도임요. 수치상의 내한성 한계만 믿고 겨울에 주문한 극락조를 바로 베란다에 방치하면 드러눕는 수가 있음요. 왜냐면 지금까지 생육최적온도의 농장에서 자랐기때문에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을 못한거임요. 그래서 시간을 들여 서서히 저온에 준비하도록 해야함요. 식물은 온도의 변화나 일조시간을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계절을 감지하고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는 등 겨울채비를 함요. 이런걸 저온순화라 함요.

냉해는 또 의외로 환절기가 복병임요. 추위가 없을거같은 만춘이나 초가을에 고생한 나무 더 건강해지라고 물 흠뻑 주고 바람 직빵으로 맞히면 초여름같던 날씨에 나무 얼어죽는 장관을 볼 수도 있음요. 왜그런지는 한번 햇빛 좋고 일교차 크고 습도는 낮고 바람부는 날에 빤쓰한장 걸치고 전신에 흠뻑 적신 타월 두르고 있으면 30분도 안 걸려서 몸으로 알게 될거임요. 통풍 통풍 하는데 코앞에다 몇시간씩 강풍 틀란게 아니고 이파리가 조금씩 살랑살랑 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게 부는건가 마는건가 싶은 공기순환을 하란 얘기임요. 하나 깜빡했는데 바람 맞힌다고 에어컨바람 직빵으로 맞히면 대프리카에서도 선인장 얼어죽는거 일도 아님

마찬가지로 일조량도 무조건 갑자기 올리면 영 좋지않음요. 겨우내 그늘에서만 자라던 식물 불쌍하다고 끌어내서 갑자기 썬탠시키면 화상 입음요. 특히 직사광선. 온도의 경우처럼 마찬가지로 시간을 들이며 조금씩 밝은 장소로 옮겨줘야져. 너무 자주 옮기면 간혹 식물이 짱내며 드러눕는 수 있음ㅋ


햇빛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위에 예시로 든 열대 관엽식물들은 소위 음지식물이다, 반음지나 반양지에서 키워라, 직사광선 맞으면 안된다 하는데요. 야외의 밝기는 맑은날 낮의 직사광선은 약 10만룩스, 약간 구름낀 갠날 낮은 5만룩스, 금방이라도 비 올듯 컴컴 흐린 날이... 그래뵈도 무려 1만룩스임요. 이게 바로 파워 오브 썬임요. 즉 반양지니 반그늘이니 60퍼센트 차광이니 하는건 10만룩스 기준인거임요. 얘들 대부분이 살벌한 쟝글에서 수십미터씩 되는 어른나무들 사이로 슬쩍슬쩍 비치는 햇빛 주워먹으며 자라던 놈들임요. 즉 반양지, 반음지란건 아침 몇시간, 저녁 몇시간 정도 해가 들다 나가는 위치라고 이해하면 됨요. 실내는 창문과의 거리, 창문의 방향과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어쨌든 실외보단 어둡고 일조시간도 짧은 편임요.

도시인은 음지라고 하면 벽장 뒤 구석탱이 어디나 불꺼진 화장실인줄 아는데 그런데는 걍 앰...아니 암흑임요. 식물이 자라긴 커녕 광합성 충분히 못해서 웃자라다 아사함요. 내 기억에 중딩때부터 광보상점, 광포화점 배우는걸로 아는데 광보상점은 식물이 자기 몸 축내지 않을정도에서 버티는 광량임요. 예를들어 상추는 1500룩스, 고무나무는 2500룩스 전후임요. 근데 상추는 빨리 최대한 크게 키워야 쓸모가 있으니 재배기준은 광포화점임요. 상추 광포화점이 25000룩스임요ㅋㅋㅋ그래서 내레 허브나 상추에 LED는 보조등으로나 써야한다 한거임요. 하지만 고무나무는 넘 빨리 자라봤자 처치곤란이니 광보상점 좀 넘기는 빛이면 괜찮은거임요. 2500룩스는 북향집이면 거실 창가 가까이, 그외의 방향에선 창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도 충족 가능함요. 안스리움이나 서양란처럼 관상가치가 꽃(또는 화포)에 있는 식물은 개화조건 기준으로 생각해야겠져. 얘들도 직사광선 맞으면 누렇게 타지만 정글의 높은 나무에 착생+꽃을 피우는지라 의외로 빛 요구량이 높음요. 얘들은 반양지에서 키우라고 하져. 남향 창문 근처, 그 외 방향은 유리창에 닿아서 피해 안 입을 정도로 창문에 바짝 정도로 생각하면 됨요. 얘들은 악조건이 아니면 개화 유지 기간이 한두달은 우습게 넘기므로 기초적인것만 알아둬도 제법 가성비 좋고 재미짐요.

부연설명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제한된 광량이란 약점이 있지만 위치선정이 적절하면 겨울철에도 비교적 일정하게 조절되는 온도때문에 아파트 실내에선 열대식물이 오히려 유리함요. 소위 북유럽풍 인테리어에 허구헌날 몬스테라 튀어나오는 이유가 있는거임요.

반면 허브류는 대부분 어느정도 충분한 일광, 통풍, 물빠짐 좋은 땅, 비교적 따뜻한 겨울 등 지중해성 기후 하다못해 한국 남부나 일본 정도 겨울날씨는 되어야 유리함요. 만약 한다면 베란다나 옥상 등 다육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좋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