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흔히 관상용으로 유통되는 식물들 중에는 아열대 내지는 열대산 식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국내 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종들을 유통시키는게 아니라, 관상가치가 있으면서 대량 생산이 용이한 종 위주로 출하되지요.
생명력이 강하고 잘 죽지 않는다.... 라는 설명을 듣고 집에 들였더니 물 좀 많이 줬다고 금방 뿌리가 썩어죽는 그런 식물 많이들을 겪어보셨을 겁니다.
정말 강인한 열대식물은 과습에 거의 죽지 않습니다.
흔히들 구아바 나무만큼 생명력이 강한 나무가 없다고 하지요.
구아바의 생명력이 경이로운건 맞는데, 구아바는 성장이 너무 빠르고, 광요구량이 많아서 실내에서는 웃자라게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구아바 종은 실내습도에 민감해서 잎이 잘 무릅니다.
그래서 잘 안죽고 관상가치가 있으면서도 실내에서 키울만한 나무를 두어가지 소개합니다.
열대식물 동호회에서는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식물입니다.
과비주 (Guabiju, Myrcianthes pungens)
과비주. 수령 3년, 실내월동 시키려고 수고를 절반 정도 싹둑하고 곁가지를 절반 정도 솎아낸 상태.
초보자가 키우기에 가장 좋은 식물입니다.
1. 생명력 어마 무시함 (구아바만큼은 아닙니다).
2. 크게 키우고자 하면 실내에서도 2~3미터 정도까지 키울 수 있음
3. 자홍색을 띄는 곁가지가 쑥쑥 나와서 교목성 식물인데도 관목같이 됨.
4. 열대식물 치고는 광요구량이 작아서 실내에서도 웃자라지 않음
5. 과습에 강하고 건조에도 강하고, 더위에 매우 강하며 내한성도 높음(-10도)
6. 병충해 내성 최강 (응애도 안붙고 각종 애벌레가 붙지도 않음, 장마철 곰팡이병 같은것도 없음)
7. 열매 맛있음 (그러나 원산지 기준 꽃이 피려면 5년 이상 키워야 하고 사람 크기 정도로 키워야 함)
피탕가투바 (Pitangatuba, Eugenia neonitida, Eugenia Selloi)
수령 2년의 개체. 촬영시기는 강원도의 11월 하순. 좌측의 블루베리는 이미 단풍이 올 정도로 추워졌는데, 피탕가투바 잎은 멀쩡하다.
과비주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는데, 잎에 광택이 있고 나무 수형이 좀 더 예쁘게 잡힙니다.
과비주보다는 내한성이 낮고(-5도) 과습에는 더 강합니다.
개화까지는 3년 정도인데, 꽃은 구아바꽃과 같고 맛은 영 앙닙니다.
특히 화분에 심어서 장마철에 실외에 두어도 끄떡없을 정도로 과습에 강합니다.
여름에 노린재류가 얼쩡거리는걸 본 적이 있긴 한데, 달리 알을 까거나 잎을 갉아먹거나 그러지는 않더군요.
열대식물들을 이것저것 키워봤는데, 이 두가지 정도가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나무입니다.
내한성이 좋은 편이라고는 해도 겨울에 목숨이 간당간당해지는 온도라는 의미이므로 겨울은 실내월동하고 그 외에는 실외에서 폭풍성장시키면 됩니다.
저는 이것들이 화원에 소개되어서 널리 유통될만한 자격이 있는 나무라고 봅니다.
국내 동호인들에게 나눔 받거나 해외에서 씨앗을 직구해서 얻으면 됩니다. 삽목도 잘 됩니다.
멀고먼 식물의 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