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런 글 쓰는 게시판이 아니란건 알지만 염치불구하고 글 한번 올려봅니다.


 저는 육군 상병이고 1호차 운전병이고 아직 전역이 6개월이나 넘게 남았습니다.


 상병이 되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 확실히 병사들 사이에선 제가 좀 짬이 차니까 건들 사람도 없어지고 꽤 편해 졌습니다. 근데 문제는 더 위에 있더라구요.


 XX같은 행보관이 나만 보면 있는 트집 없는 트집 다 잡고, 갈구고


 포대장은 말로만 살살 달래줍니다.


 제가 휴가에 욕심은 많이 없지만 1호차 운전병이라 운전을 가장 많이 나가고 한번의 사고 없이 운전해왔는데도 제 B급 운전병 동기를 운전병 포상휴가에 추천했습니다. 주파거리로보나, 등급으로보나, 짬순으로 보나 제가 개보다 뒤떨어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요. 그래도 살짝 불평하긴 했지만 꾹 눌러 참았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간부들이 챙겨준 휴가도 하나 없고, 그거에 대해 불평불만 한번 안하고 주어진 역할 묵묵히 해왔습니다. 시킨거는 느리고 서툴러도 반드시 완수했습니다. 그러면서 동기들은 1호차라 꿀이나 빤다며 장난스레 놀려댑니다. 그렇다고 진심으로 제 편을 들어주는 동기는 없습니다.


 휴가, 외박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다 짤렸습니다. 전에 출타율 때문에 후임한테 한번 휴가를 양보했는데 그걸로 얼마 되지도 않는 제 친구들중 가장 친한 친구가 군대가는데 만나보지도 못했네요.


 정말 후임 한번도 혼낸 적도 없고, 잘해주진 못할 망정 못해주진 않았습니다. 눈앞에 있는 역할만 보고 묵묵히 군생활 해 왔습니다. 잘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진 않아도 남들 하는 만큼은 했습니다.


 정말 울고싶은데 가족한테 말하면 괜히 일만 커질 것 같고, 동기들중 진지하게 이런 말을 할 만큼 가까운 동기도 없습니다. 그냥 10초만 제편이 되어주세요.


 비록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무책임한 위로라도 그걸로 눈물 한방울은 더 삼킬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루 3만원도 못받는 직업인데 10초정도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동정받고싶습니다. 이정도는 괜찮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