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 튤립 등 추파구근이 다음해 꽃이 시원찮은거에 대해

종묘상이 장난친다, 사온 구근은 원래 한번 꽃보면 못쓰게 된다 퇴화된다 등등 흉흉한 썰들이 난무하는데요

그 진실을 한마디로 하자면요

여러분이 처음 샀을때처럼 크고 아름다운 꽃을 보려면 몇년간 꽃을 포기하고

쪽파 농사만 지어야한다 이겁니다

튤립, 히아신스, 크로커스 등의 봄꽃 구근은 사실 국내 생산이 거의 안됨요.

한국은 겨울은 이넘들한테 너무 춥고 여름은 너무 고온다습해서 힘들거든요.

90퍼센트 이상이 네덜란드 등 기후가 맞는 국가에서 수입된 구근임요.

잠깐 추파구근이 금시초문인디 뭔 봉창두드리는 소리다?하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겠음요.

쪽파가 아마 가장 친숙한 추파구근일텐데요.

쪽파는 한여름 더위  한풀 꺾일 무렵 심어서 가을에 키우고,

얼어죽지 않을 정도의 온도에서 겨울을 나고 (남부지방이 아니라면 멀칭이나 보온 필요)

봄이 되면 쑥쑥 자라 봄이 지나갈무렵 꽃대를 올리고 초여름이 될 무렵 지상부가 시들어버림미다.

그럼 그 쪽파를 다시 캐서 씨쪽파로 쓰는거져.

쪽파는 원래 뿌리째 뽑아 먹지만 씨쪽파로 쓰기 위해 따로 재배하거나 밭에 일부 남기기도 하져.

멀칭이나 보온을 따로 할 필요가 적은 남부지방에서

양파, 쪽파, 보리, 라넌큘러스 등 추파작물이나 화훼 많이 하는 이유가 있는거져.

그리고 꽃이 좋아지려면 구근이 그만큼 커져야함요. 구근이 클 수록 상급임미다.

근데 구근을 키우려면 빛과 양분(기본적인 재배법은 좆같게도 웃거름 금지임. 밑거름 오지게 쳐야함)은 최대한 제공하고

꽃 등에 쓸데없이 에너지 쓰지 못하게 하고 한살이를 마치게 만들어야함미다.

즉 꽃을 포기해야 하는거져. 부추처럼 꽃대 나오는 족족 댕강댕강!

1년생 자구를 파는것만큼 키우려면 이짓을 3~4번은 해야함미다. 사와서 한번 꽃 본것도 마찬가지임요.

근데 이 사이클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장과 휴면 단계에 맞게 온도를 매번 인공적으로 조절해줘도

이넘들은 좆같게도 디비 쳐자야 하는 시간만 거의 3개월을 필요로 함미다.

(25도에서 최소 2주간 잎눈발생 처리 후 17도, 13도, 10도로 내려가며 약 2개월간 꽃눈분화 처리)

한국 날씨로는 시설재배해도 네덜란드처럼 하늘이 도와주질 않으니 경쟁이 안되는거임요.

이짓을 일반 가정에서 하려면 어휴 ㄷㄷ

그러니 3천원 주고 꽃 한번 잘봤다고 생각하시는게 속편함ㅋㅋㅋ


그리고 원래는 밑거름만 빡세게 주는게 원칙이지만 웃거름도 주고 하십셔.

다음해 꽃이 좀 시원찮아도 향기 맡으며 겸허히 받아들이시고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