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식물갤러리에 이런글 써서 죄송합니다.
전 아직 형님들에 비하면 20살 갓 성인이된 풋내기입니다.
그런데 언젠가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도 사람이구나
어감은 이상한데.. 그 부모님도 내나이때 꿈이 있고 하고싶은게 있으셨을텐데 하는 생각이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명문대를 졸업하시고 사시패스를 실패하셨습니다. 뻔한 스토리같기도 한데 어쨋든 그 뒤에 왜 다른 길을 가지 않으셨는지. 어쩌면 가지 못하신건지는 저도 잘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 두분다 찢어지게 가난하셨기때문이고, 아버진 시골출신에 사교육은 커녕 책도 거의 없이 공부하셨고 사시도 한번밖에 목숨걸고 도전해볼 형편이었기에 실패로 인한 리스크와 좌절이 컸으리라 예상합니다. 사시에 오래 도전하셨기때문에 나이도 많으실때 저를 낳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형편은 굉장히 안좋습니다. 아버지는 개인과외로(이마저도 나이등의 이유로 정말 입에 풀칠도 못할정도의 벌이입니다.) 저희를 낳으시고부터 일하시고 어머니는 일은 따로안하십니다.
어릴때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젠 보이는게 있더라구요..
사시패스만 하면 출세하리라는 꿈을 갖고 시작했고, 어머니도 그런 기대에 결혼을 하셨지만 결국 좌절을 맛보신뒤에 인생을 거의 놓다시피하셨더라구요...
어머니도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시고 아버지도 좌절하셔서 인생을 보내시고
그러다가 저를 낳고서부터야 저를 키우기위해서 마음을 다잡고 과외라도 해서 일을 하신거였고...
뭐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을 감히 제가 평가할 수 야 없는거고 그저 감사하게 생각할뿐이지만 어느날 곰곰히 생각해보니
분명 아버지도 저처럼 20살이었던 순간 이 있었을거고 어머니도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미래에 어떻게 살까 하는 막연한 기대라도 가지고 계셨을 20대 때가 있었을텐데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어느새 30년을 고통과 고난의 삶을 살아 지금은 몸이 아파도 큰병일까, 치료비도 없으니 병원도 가지 않고 매일 생활고에 시달리는 삶을 살고 계신다는게 너무너무 진짜 가슴이 찢어지게 슬프더라구요....
그럼에도 항상 너는 우리처럼 살지마라..
너는 공부열심히해서 우리처럼 살지마라...
하시는데
그 우리처럼,,, 그 놈의 우리처럼에 들어가는 본인들의 삶은 벌써 마침표를 향해 저물어 간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리고 슬펐습니다..
사시공부하기위한 조금의 지원이라도, 한번 더 시험을 쳐볼만한 여력이라도 있었다면 그래서 원하는 직업을가지셨더라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계실지 생각하니, 실패한 아버지의 꿈과 노력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인생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20대 30대 40대를 넘고나서는 고통과 한숨이 늘어가는 시기같더라구요... 물론 거기에도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제 눈에 우리 가족의 삶에서 본 바는 그랬습니다..
물론 사람의 인생이란게 어떻게 보면 다 슬프고 허망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다른 부모님들은 외식이라도 가고 여행이라도 가는데 평생을 맛있는거 하나 못먹고 며백원아끼려고 걸어다니시면서 자식을 위해서라면 몇만원이고 구해서 주시는 그 삶이 너무 슬펐습니다...
흔히들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항상 미안하고 또 미안해 하는건, 더 잘해주고 잘해줫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류의 슬픔인데. 그래도 그 자식한테는 꿈꾸고 바꿔나갈 미래라도 있는데
나이드신 부모님은 이미 그 인생을 대부분 떠나보냈다는게 너무가슴이 아픕니다....
물론 저를 키우는거에 삶의 의미를 두신 부모님의 삶을 제가 멋대로 동정하는건 그분들의 삶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일수도 있고, 제가 효도하는게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도 머리로는 알지만
저런 생각을 할때마다 그저 슬프고 또 슬퍼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네요...
요즘 심리상태가 많이 안좋은데 또 새벽에 슬퍼져서 쓸데없는 하소연하고 갑니다.
좋은밤되세요
젊은친구야 그게 인생이다. 나무 껍질처럼 인생 풍파에 딱딱하게 굳어지다가 죽는게 우리네 삶이야. 그러니 너무 슬퍼말고 너는 네 인생 챙겨라. 공부보다, 높은 자리보다 중요한건 내가 다른사람에게 뭘 오퍼 할수 있는지, 쓰임새를 만드는거더라. 부모님처럼 좌절감에 빠져 살지는 말자. 그리고 20대 짧으니까 즐겁게 보내. 20대 처럼...
착한 친구네. 난 어릴때 당신들의 신세한탄에 나를 자꾸 불쌍한 애로 만드는게 너무 싫었거든. 부모님이 지나가신 세월은 안타깝지만 거기에 휘둘리지말고 본인의 인생을 찾아. 이후 아이를 낳거든 행복하고 즐겁게 키울 수 있게.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면 남을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하거든. 그리고 글쓴이가 행복해지면 부모님도 편안해지실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