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질트리 ‘지우’

2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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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데려온 건 바질트리였습니다.

이름을 정하는 데 오래 걸렸어요.


애인의 알코올 중독을 함께 해결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술을 마시지 않은 날 물을 주자! 싶어서 무턱대고 꽃집으로 가 매일매일 물을 줘도 되는 식물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매번 물을 줘도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제야 물을 조절하고, 수경으로 잠깐 바꿔준 뒤 조금 더 큰 분으로 바꿔주었어요.


식물갤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과습에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처음 시작할 때 물주기는 쉽게 마주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하지만 식물에 늘 확실한 정답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희 할아버지는 10년 넘게 죽어가는 나무도 쑥쑥 키우시는 초록손이신데

팁 좀 부탁드리니까 매일 물을 준다고 하시더라구요.


중요한 건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방식을 연구해보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꽃집을 갈 때마다 지우의 사진을 보여주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어요.


장마철이라 힘든 것 같다, 는 말에 에어컨 가까이 두었다가 확 시들어본 적도 있고,

시든 가지를 잘라주니 앙상해진 모습에 이게 맞을까 싶기도 했어요.


다행히 햇빛을 잘 보여주고 무엇보다도 분갈이 이후에 새순이 활짝 났어요!

지금 고민은 수형이 올곧지 않은데 중심 가지가 썩어서 아예 삽목을 시도해볼까 해요.


저와 같은 고민 하시는 분 계신다면 참고하려고 하는 블로그 주소 첨부해 놓을게요.

http://manwha21.blog.me/130034192572


밀폐삽목 방식인데 어디서 배운 게 아니라 스스로 실험해서 개발한 거라고 해요.

제 생각에도 식물을 키울 땐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전문가의 말, 인터넷이나 책을 통한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경도 식물의 상태도 각각 다르니까요.


저는 사람을 식물 처럼 대하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관찰은 세밀하게, 대처는 신중하게 하라는 뜻으로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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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들었던 지우를

옥상에도 올려보고 수경으로도 해보다가 이젠 많이 살아났어요.

바질은 사람이 포기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는 한 블로거의 말을 생각하며 좀 더 힘내주길 바랐어요.


수경일 때 더이상 시들지 않아서 그대로 놔둬도 괜찮을까 했는데

꽃집 사장님이 줄기가 썩을 수도 있다고 해서 한 보름 조금 안 되는 기간동안 해주었어요.


수경으로 할 때 뿌리에 뭍은 흙은 샤워기를 이용해서 떼 주었습니다.








2. 고무나무 ‘우산’, 몬스테라 줄기 ‘무럭이’

2020.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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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망원동이랑 동네 시장에서 사 왔어요.

시장은 가격이 참 착하더라구요. 거기서 산 식물만 지금껏 다섯 마리는 넘는 것 같아요.


고무나무 우산이는 반음지 식물이라고 해서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배란다 옆 그늘에 두었는데...

잎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웃자라게 됐어요 ㅠㅠ

(화장실 문 옆이라 조금씩 부딪혔던 것도 원인인 것 같아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람이 생각하는 음지와 식물이 생각하는 음지는 좀 다르더라구요.

반음지, 반양지 식물이라고 하면 이제 직사광선이 없는 밝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이게 또 정석은 아닌게, 이미 직사광선에 많이 노출된 (특히 노지에 있는) 식물들은 쉽게 안 탄다고 하더라구요.


우산이는 배란다로 옮겨주니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심지어 새싹과 새순도 귀엽게 났어요.

날이 좋은 날에 옥상에 올려두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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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빨간 줄기가 꽃대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 잎이 나는 거더라구요.

귀엽죠? ㅎㅎ 아직 새끼 고무나무라 조금 웃자라긴 했지만 더 크면 균형이 생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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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줄기로 가져온 무럭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이에요!!

저는 쑥쑥 자라는 식물을 좋아해요.

무럭이는 이렇게 며칠만에 뿌리를 보여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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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엄청 성장해서 지금은 생선가시보다 뿌리가 많아요!!

줄기도 새로 났는데 잎을 보여줄 기미는 아직 없어요.


처음에는 너비가 있는 술병에 재배했는데 아무래도 입구가 좁고 여러모로 답답해 할 것 같아

큰 유리 병에 담아놨어요.

이틀에서 나흘 간격으로 물을 갈아주고 수돗물로 잎사귀를 씻겨 주고 있어요.


무럭이는 매일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루를 낭비하며 보낸 것 같고,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는 생각에 잠길 때도

무럭이가 자라 있는 걸 보면 오늘 하루가 의미 없지 않았구나 싶어 좋아요.

모 작가의 말마따마 자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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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처음 보는 벌레가 헤엄치고 있어서 어플 ‘모야모’ * 식물 이름을 엄청 빨리 알려줘요 에 물어봤는데

무당벌레라길래 또 검색해봤더니 애홍점박이무당벌레 인 것 같더라구요.


무당벌레는 진딧물이나 깍지벌레 등 식물을 먹는 벌레들을 주식으로 하는데

(* 초식 무당벌레도 있어요. 한 3종 정도는 초식인데 보통 몸통에 털이 나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집엔 아직 벌레가 없어서... 옥상에 올려줄지 말지 고민했어요.


아무래도 날개를 다친 것 같고 밖이 너무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하루 지켜보자 싶었어요.

건져올려서 수경이 아닌 몬스테라에 올려주고 설탕물도 줬는데 다음 날 죽어있었네요 ㅜㅜ..

처음엔 날개 다친 줄 모르고 헤엄치는 건가 싶어서 냅뒀는데 빨리 구조해줄걸..







3. 테이블야자 ‘이강생’

2020.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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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하는 꽃집이 근방에 있어서 방문해 사왔어요.


강생이는 중요한 걸 알려줬어요.

이름 따라 간다고, 강생이는 (엄청 시들진 않았지만) 좀 쳐지는 감이 있더라구요...

무럭이는 엄청 무럭무럭 자라는데...

그래서 지우에게 라도 지어줄까 좀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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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 이강생에서 따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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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병인 건지, 과습인지, 탄 건지

강생이에게 반점도 생기고 잎도 끝 쪽부터 시들하더라구요.


수돗물의 염소 성분이 저장되어 그런 걸 수도 있다길래

하루 정도 놔 둔 수돗물로 매일 잎/줄기에 분무만 해 주고 있어요.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좀 더 안 좋아지면 화분을 뒤집어서 뿌리를 확인해봐야겠어요.


이 친구는 정말 음지 식물이라길래 창가에서 조금 새어오는 빛에 두거나 테이블에서 간접등만 쐬어 주고 있어요.

테이블 야자라는 종 이름처럼 테이블에 두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더라구요.






4. 스파티필름 ‘노이’ 몬스테라 ‘신’

2020.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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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생이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제 식물 이름은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쎈 애로 지어주고 있어요.


스파티필름은 지금 할아버지께 맡겼는데 잘 자라고 있으면 좋겠어요.

꽃이 두 송이였는데 에너지를 많이 가져가는 편이라 들어서 초록색아 될 즈음 가위로 잘라줬어요.

가위를 소독하는 방법을 잘 몰라 저는 에탄올로 닦아줬는데 다른 분들은 불로 지지기도 하시더라구요.

본가에 있었을 땐 하루 한 두시간 정도 옥상에서 햇빛을 받게 해 주었어요.


공중습도 때문에 분무도 자주 해줬는데 정말 푸릇푸릇한 게

본가 가면 바로 보고 싶어요.

본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노이가 너무 보고싶네요 ㅜㅜ


몬스테라 신은 늘상 식물을 데려올 때 처럼 충동구매했어요.

신에게서 처음 돌돌 말린 잎을 관찰할 수 있었고, 지금은 활짝 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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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에 난 잎이 돌돌 말렸다가 펴진 잎이에요. 이제 어엿한 형태를 갖춘 게 기특해요.


아래 사진은 엊그제 처음 본 공중뿌리인데

공중에서도 뿌리가 난 게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하나 고민되는 건 지금 신의 수형에 만족하고 있는데...

공중뿌리가 너무 많이 자라면 뿌리가 무럭이처럼 자라지 않고

갈색이 된 공중뿌리 끝에서 뿌리가 자라게 되더라구요.

아래 영상처럼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삽목 해주려구요.

공중뿌리 잘라내시는 분도 있던데 번식하시려면 차라리 삽목을 추천드립니다.






5. 홍콩야자 ‘페이’

2020.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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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야자 종 이름에 걸맞게 <중경삼림> 페이 에서 이름을 따 왔어요.

시장에서 싸게 데려왔고 (한 만원 안팍) 두 가지가 예뻤어요.

최근에 이마트에서 사 온 토분에 가지를 나눠 분갈이를 했는데 배색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조금 왼쪽으로 치우친 좌파 식물이에요 ^^


화분의 재질과 모양 (넓적한 것, 길다란 것)은 식물에 영향을 꽤 준다 하더라구요.

토분이 가장 흙의 물빠짐에 좋대요. (유약을 바르지 않은 것)


직사광선은 안 좋아하는 것 같고, 물은 분무기로만 공중습도를 조절해주고 있어요.


왠만하면 잘 죽지 않는 식물이래서 괜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르고 데려왔지만...






6. 올리브나무 ‘아게하’

2020.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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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서 보고 한 눈에 반해서 한창 올리브 나무를 데려오겠다고 벼르다가 시장에 있길래 바로 샀어요.

작은 꽃집에서는 이보다 작은 게 6~7만원 선이었는데 시장에선 3만 5천원이더라구요. (분갈이가 된 채 였어요!)

아무래도 꽃집에선 꽃 위주로 팔다 보니까 가격이 차이가 있는 듯 해요.


아게하는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등장인물 이에요.

악착같이 살아남고 버티면서 대담한 게 딱 잘 어울리더라구요.


햇빛을 좋아하는 편 이래서 가장 베란다의 앞부분에 놓았고, 옥상에도 종종 올려 주어요.

데려온 지 얼마 안 되어서 다른 식물에 비해 아직은 더 공부해야 할 게 많아요.






7. 여인초 ‘란’

2020.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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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하랑 같이 데려온 여인초 란 이에요. 마찬가지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등장인물입니다.

분갈이가 안 된 상태였는데 화분이 모자라서 미루다가 엊그제 확인해보니 화분 밑으로 뿌리가 꽤 많이 났더라구요 ㅠㅠ


이제 분갈이에 조금 자신이 생겨서 다음 날 바로 주문한 토분에 옮겨주었어요.


분갈이는 당연히 불필요하게 자주 해주면 안 좋고,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식물도 있다 해요.

무조건 큰 화분보다는 현재 화분에서 3~5cm 정도 넓은 화분이 좋고,

입구가 밑넓이보다 좁은 화분은 왠만해선 좋지 않아요.


분갈이는 화분을 부어서 최대한 뿌리의 손상을 줄이고,

또 원래 있던 흙을 넣어주는 게 적응에 좋다 합니다.


중심을 잡아주려면 빈 화분을 옮길 화분에 넣은 채로 흙을 채워주면 편해요!


그리고 흙을 꼭꼭 누르는 건 좋지 않아요.

가장자리를 제외하곤 오히려 (뿌리에 손상을 주의한 채) 구멍을 조금 뚫어주는 것도 통풍에 좋습니다.


아, 그리고 화분에 나 있는 구멍에 흙이 빠지지 않도록 플라스틱 판 (구멍 뚫린 거) 를 넣는 것도 좋지만

저는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서 막아주고 있어요!

이건 제가 최근에 자주 방문하고 있는 블로그에서 배운 건데

배수에도 좋고, 흙이 뿌리와 얽혀서 단단해질 즈음에는 나뭇잎이 썩어 거름이 된다 해요.

블로그 주소도 첨부할게요!

https://lifeisdelight.tistory.com/m






8. 파키라 ‘메리’와 장미허브덩굴 ‘동근’

2020.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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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하보다 먼저 데려온 애들인데 순서를 착각했네요..

장미허브(왼쪽 작은 애를 데려왔어요) 는 래퍼 양동근,

파키라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에서 따 왔어요. ^^


파키라 메리는 작은 나무처럼 보이는 게 참 보기 좋더라구요.


강생이를 데려온 꽃집에서 고심 끝에 고른 두 마리 작은 화분이에요.

24시간 꽃집은 ‘마곡 꽃과 나무’라는 곳인데,

카카오톡으로 상담도 해주시고 매우 친절하셔서 애용하고 있어요.

아직 개업하신 지 오래되진 않은건지 종류가 다양하진 않아 아쉬워요.

시장만큼은 아니지만 꽤 합리적인 가격대에요.


동근이는 좀 웃자랐지만.. 언젠가 번식시켜서 아래 영상처럼 만들어보고 싶어요.



동근이랑 메리도 아직 많이 공부해보진 않았어요 ㅠㅠ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아직까지 잘 자라고 있답니다.






첨부 파일 갯수를 초과했다고 해서 나머지 아이들은 다른 게시글로 올릴게요.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건 sunset 이라는 앱이에요.

간혹 옥상에 올려둘 때 직사광선을 피해서 위치를 정하려면 꽤 유용할 것 같아요.

GPS 시스템으로 현재 위치에서 태양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앱스토어에는 무료로 있어요. 안드로이드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위 블로그 만큼 제가 좋아하는 유투버가 있는데요,





유투브 영상을 자주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 사투리도 매력적이고 내용도 유익하더라구요!!


저는 하나의 전문가의 말만 찾아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 분이 업로드한 것 중에 계란 껍질을 활용한 비료를 보았는데,

일반적으로 계란 껍질의 얇은 막은 단백질도 있고 곰팡이 때문에 제거한 뒤 잘게 부셔야 해요.

그런데 이 분은 되려 계란 껍질의 단백질이 효과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대신 에어프라이나 후라이팬을 이용해 볶아서 주셨어요.


제가 식물과학을 잘 알지 못해서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볶거나/식초에 담궈서 (아래 블로그 첨부할게요) 활용하는 게 더 유익한 것 같아요.


https://comterman.tistory.com/571


교차검증을 해 보고, 무엇보다 자기 식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확인해보면서 배우는 게 올바른 길이지 않을까요.

무조건 하나의 방식만 주창하는 건 다소 무리인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블로그를 만들어서 식물 일지를 올려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