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망구 할미꽃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령화 사회가 불편하다.
신고려장이라는 이야기 까지 나온다.
국내도 고령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고령화 국가들이 집단 감염의 비극이 나타났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은 눈에 보기 좋고
사랑스러운 것들을 자기 소유로 만들려고 하는 물질적 탐욕으로 인해 생긴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도
사실상 그러한 것들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이
산과 들에 있는 꽃들을 옮겨 심거나 개량한 것에 불과하다.
슬픈 기억, 전설, 공경 등의 꽃말을 가진 할미꽃은 그 이름만큼이나 박대받은 불쌍한 꽃이다.
할망구는 요새는 늙은 여자 노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지만 예전엔 참 좋은 말이었다.
90세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81세가 되었으니
이제 90까지도 넉넉히 살 수 있겠다는 만수무강의 뜻이 담겨 있다.
이와 비슷한 말로 망륙(51세). 망칠(61세). 망팔(71세). 망백(91세)가 있다.
바라볼 망. 희망할 망을 붙여 어른의 장수를 경축함과 오래 살기를 바란다는 뜻이 있다.
81세를 뜻하는 별칭으로 반수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일본놈들의 표현이다.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이런 의미서 일본에서 들어온 66세(아름다울 미. 미수). 77세(희수). 88세(쌀 미. 미수 ). 99세(흰백. 백수) 등이 있다.
보는 만큼 보이기에 봄인가. Spring 처럼 솟아오르기에 봄인가.
백두옹 할미꽃. 할망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 자리에 오고 있다.
할미꽃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가지 꽃중에 무슨꽃이 못되어
가시돗고 등굽은 할미꽃이 되었나
노고초(老姑草)·백두옹(白頭翁). 꽃말(슬픈 추억, 사랑의 굴레, 사랑의 배신)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독식물로,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
전설에 의하면 할머니가 어렵게 세 손녀를 키워서 시집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 혼자 지내기 힘들어진 할머니는 시집보낸 큰 손녀를 찾아갔다가 박대 받고,
작은 손녀를 찾아가다 그만 허기에 지쳐 죽는다. 할머니가 묻힌 자리에 할미꽃이 피었다.
어머니가 들어간 전설도 있다.
옛날에 일찍 홀로 된 어느 어머니가 딸 셋을 키워 시집을 보냈다.
늙은 어머니는 혼자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워서 큰딸을 찾아갔더니
처음에는 반기던 딸이 며칠 안 되어 싫은 기색을 보였다.
섭섭해하면서 둘째 딸의 집에 갔더니 그곳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셋째 딸 집에 가서 살겠다고 찾아가서, 고개 밑에 있는 딸집을 들여다보니
마침 딸이 문 밖으로 나와 있었다.
어머니는 딸이 먼저 불러주기를 기다렸으나 딸은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딸자식 다 쓸데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너무나 섭섭한 나머지
고개위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딸을 내려다보던 그 자세대로 죽고 말았다.
그 뒤 어머니가 죽은 곳에는 할미꽃이 피어나게 되었다.
이 설화는 식물의 생김새에 관한 설명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짜여 있지만,
가난과 가부장제도라는 가족제도 때문에 겪는 가난한 하층여성의 삶의 고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사람은 누구든지 태어나서 결혼을 하면 부모가 된다.
그리고 누구나 늙게 마련이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가르침에 순종해야 한다. 늙으신 부모님을 부양하고 살펴드리며 공경해야 한다. 부모님을 업신여기면 먼 훗날 자신도 업신여김을 받는다.
오늘 할미꽃을 보면서 부모님께 불효를 하는 것이 부모님께 얼마나 큰 슬픔을 안겨 드리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 세상에 눈보라가 치는 고갯마루에서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막내딸과 같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물질만능주의가 도덕과 윤리의식을 뒤흔들고 각박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할미꽃은 나에게 부모님에 대한 효를 뒤늦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깊은 뜻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