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능소화(시인 정끝별)

꽃의 눈이 감기는 것과
꽃의 손이 덩굴지는 것과
꽃의 입이 다급히 열리는 것과
꽃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는 것이
벼랑이 벼랑 끝에 발을 묻듯
허공이 허공의 가슴에 달라붙듯
벼랑에서 벼랑을
허공에서 허공을 돌파하며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도
붉은 목젖을 돋우며
더운 살꽃을 피워내며
오뉴월 불 든 사랑을
저리 천연스레 완성하고 있다니!
꽃의 살갗이 바람 드는 것과
꽃의 마음이 붉게 멍드는 것과
꽃의 목울대에 비린내가 차오르는 것과
꽃의 온몸이 저리 환히 당겨지는 것까지


여름비 내리는 날은 슬픔의 꽃 능소화를 잘 표현해주는 듯하다.

그리움 같은 비가 내리면 녹색이 더 진해지는 것만 같다.

진한 그리움으로 더 멀리 더 높이 슬픈 줄기를 휘감아 올려 담장에도 뿌리내릴 것이다.

슬픈 줄기마다 붉은 꽃잎 토해낼 것이다. 아마도 여름 내내 그렇게 피어난 능소화에 사람들은 빠져들겠지.

능소화는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피는 꽃이다.

담옆에다 심어놓으면 시간이 담장 밖으로 가지를 뻗어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능소화(凌霄花, Chinese trumpet vine )

능할 능(凌)자에 하늘 소(霄)자가 조합되어 "하늘을 능가하는 꽃" 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능소화의 다른 이름은 능소화, 여위, 자위화, 타태화, 금등화, 양반꽃, 어사화등으로 불린다.

陵霄花(능소화), 藤羅花(등라화), 紫葳花(자위화), 墮胎花(타태화)


약물이름 기원

이명으로는 紫葳(자위), 陵苕(능초), 陵時(능시), 女葳(여위), 苃華(우화), 武威(무위), 瞿陵(구릉), 鬼目(귀목)이 있다.

李時珍(이시진): 일반인들은 붉고 탐스럽게 핀 것을 紫葳葳(자위위)라고 하는데,

이 꽃 역시 붉고 탐스럽게 피었으므로 紫葳(자위)라고 명명하였다.

또한 덩굴이 나무를 감고 올라가기 때문에 높이가 사람 키의 몇 배가 되므로 凌霄(능소)라고 명명하였다.

중국 원산의 갈잎 덩굴성 목본식물.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착 뿌리(흡반)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물체에 지지하여 타고 오르며 자란다.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이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핀다.

추위에 약해서 다른 목본류보다 좀 늦게 싹이 나온다.

이것이 양반들의 느긋한 모습에 착안해 양반나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평민들은 능소화를 함부로 기르지 못했다고 한다. 만약 기르다가 적발되면

즉시 관아로 끌려가서 매를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종으로 능소화보다 꽃이 조금 작고 색은 더 붉으며 늘어지는 것이 없는

미국 능소화(Campsis radicans Seen)가 있다.

꽃이 한 번에 흐드러지게 피는 게 아니라 계속 꽃이 지고나면 또 피고, 또 피기 때문에

개화기간 내내 싱싱하게 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개화기간 내내 바닥에 떨어진 꽃 때문에 지저분해지기도 쉬워 능소화를 정원에 심은 집이라면

개화기간 동안은 가을철 낙엽 수준이니 쉼없이 마당청소를 해야 한다.

꿀에 독성이 있다. 갓 채취된 꿀은 괜찮은데 48시간 이후부터 독성이 생긴다고 한다.

오래된 꿀을 먹거나 장시간 피부 노출이 되는 건 피해야 한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고 한다.

산림청 연구에 따르면 능소화 꽃가루는 갈고리 모양이 아닌 그물망 모양이라 눈에 닿아도

실명시킬 만큼 위험하지는 않고, 게다가 능소화는 풍매화가 아닌 충매화이기 때문에 화분이 바람에 날릴 가능성도 적다.

능소화는 어혈을 풀어주고, 피를 식혀주며, 이뇨 효과가 있으며, 무월경증, 월경이 멈추지 않는 증세에 효과가 있다.


잎과 줄기 뿌리를 채취하여 말려서 달려서 복용한다

능소화 꽃은 말려서 차로 마시는데 꽃 한 송이를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시면 된다. 뭉친 피를 풀어주고

혈액을 맑게 하며 순환을 촉진시키며. 어혈로 인한 월경불순,

월경이 없는 증상, 산후의 질병, 대하증, 복통, 자궁출혈 등 여성 질환에 좋다.


능소화의 전설

구중궁궐 궁녀 소화는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성은을 입고 빈에 올랐다.

성은을 입고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그 후 임금은 한 번도 소화를 찾지 않았다.

착한 소화는 시기와 음모속에서 구석진 곳으로 밀려났고

임금이 찾아주기를 기다리며 담장 밑에서 서성이며 기다리다 상사병으로 죽고 말았다. 담장 밑에 묻어달라는 유언대로

소화가 묻혔고 그 자리에서 자라나 핀 꽃이 능소화다. 소화의 무덤에서 더 높게 더 멀리

임금이 오는지 살피기 위해 피는 상사화가 능소화다.


능소화의 꽃말은 소화의 그리움을 담아 여인,그리움, 자존심, 명예다.

임금을 사랑해서 그리워한 마음을 담았고, 남자를 사랑한 여인을 표현한 꽃이다.
음모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던 소화였으며 고고한 자태는 명예로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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