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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라를 살때부터 한 두달쯤 즐길 요량으로 산거였어
오히려 생각보다 오래갔지
근데 꽃이 다 시들기도 전에 내 맘이 식어버렸고
그 자리에 매일 뭐 다른 거 심을까 하면서 즐거워했어
그래서 꽃다리를 건너지도 않은 식물을 버려버렸단 말이지
근데 엄마는 그게 맘이 쓰이셨나봐
쓰레기 봉투에 있던 꽃을 꺼내서
화원에 가져가서 다시 심어오신거야

실은 나도 몇년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 보냈거든
엄마는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 쓰지도 못하고 버려진 꽃에 내가 나 자신을 투영하고 맘 아파 할까봐 걱정이 되셨나봐
아까 엄마랑 화원에서 다시 화분에 심긴 꽃을 찾아오면서
엄마는 괜한 걱정했다며 웃으셨고
나는 눈물이 날것 같았어
그리곤 엄마랑 나랑 카라랑 겨울을 같이 나고 돌아오는 봄에 다시 꽃을 보자고도 약속했어

식갤에서도 마음 아픈 글 몇번 보았던 게 생각나서 적어봐..
님들도 장마도 무더위도 버티고 겨울까지 견뎌서 내년에도 꽃 피우길 바랄게

참, 그리고 이젠 한창이 아니라 예쁘지 않은 식물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는 꽃다리 건널 때까지 지켜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