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식물에 관심 없으셔서 물이랑 비료만 챙겨주셨고 이것만으로도 잘 자라긴 했지만
최근 킹벤자민 화분에 괭이밥이 점령하더니 킹벤자민 (15+n살)도 같이 잎이 노랗게 되더라구요.
식물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화분에 괭이밥만 잘 자라면 토양 산성화가 심해졌다는 지표일 수 있어 이 경우 아무리 비료를 줘도 못 먹는다고 해서 과감하게 분갈이를 하기로 했어요.
아마 15년만의 분갈이인 것 같은데 부모님이 나무 크기가 더 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흙만 바꾸기로 ㅎ
화분은 원래 금이 가 있었는데 살짝 깨서 열어보니 흙상태 개쩝니다
괭이밥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황무지 그자체
찾아보니 고무나무는 분갈이 몸살이 오진다고 하네요
근데 어쩌겠어요 다 갈아줘야 얘가 살아날텐데
노랗게 뜬 잎, 밖으로 나온 뿌리, 자기들끼리 안에서 묶여있던 굵은 뿌리 다 자르고
위에서 자라던 괭이밥, 잔뿌리에 남아있던 흙 다 털어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도 미친 짓이네
분갈이하려고 산 상토가 생각보다 피트모스 비율이 높고
날이 비~흐림을 반복해서 과습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분갈이 몸살로 훅 갈까봐 응달에서 1주일 정도 보낼 수 밖에 없었스여
결국 분갈이 18일 만에 옆구리랑 위에 새순 엄청 많이 생긴거 보니 감동...
내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
손바닥만한 화분만 만지작 거리다 허벅지 위까지 오는 화분 건들이니까
왜 식물갤 사람들이 분갈이 하고 몸살 걸렸다는 줄 알겠네요
몹시 귀찮지만 새순 폭발하는거 보면 뿌듯 ㅎ
아직 같은 처지의 대품 파키라랑 드라세나 마지나타도 남아있는데 또 어느 모습이 될까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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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라길 나도 바래봅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