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인장을 좋아해서 열심히 키우고 있는 식갤러입니다.

원래 이런 커뮤니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지만, 매번 선인장 살려달라는 글을 보고

아는 지식 안에서 잘 설명해주고 싶어서 댓글로 대처법이나 상태를 봐주려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비모란 선인장이더군요.


애초에 저는 접목 선인장은 선인장의 매력을 1도 가지고 있지 않다 생각해서 키워볼 생각도 안했었는데

왜 그렇게 다들 비모란을 많이 키우는지,

왜 비모란은 늘 밑부분이 썩거나 마른채로 SOS보내고 있는지 궁금해 할 사람들이 많아서 좀 자료 좀 찾아봤어요.


우선 비모란이 어떤 선인장인지 먼저 알아볼까요.

다른 식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선인장은 특히 유통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그 유통명은 우리나라에서 정하기 보다, 우리보다 원예 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명칭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예를 들면 투구 선인장, 승운룡 선인장, 흑룡 선인장 등등 뭔가 간지나보이고 중2스러운 이름을 가진 경우 거진 일본식 작명 법을 따르고 있어요.

그리고 일본에 대한 반발로, 혹은 선인장에 대한 오해를 줄이려는 선인장 원예가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많은 분들이 학명 자체로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러면 비모란은 무슨 의미일까요.

牡丹(붉을 비, 모란 꽃 모, 붉을 란)

붉은 모란 꽃 같은 선인장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이 선인장의 이름은 Gymnocalycium mihanovichii라고 하는 선인장입니다.

원예가들 사이에서는 짐노라고 불리는 선인장이에요.

Gymnocalycium mihanovichii | cactusinhabitat

야생에서는 이렇게 자라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색도 아니고, 길쭉한 대 위에 올라와 있는 형태도 아니죠.

그러면 왜 우리가 아는 색이 아닌지부터 알아볼까요.

신천지 금 Gymnocalycium saglione

이 선인장도 짐노 속의 유통명 신천지 선인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색이 다르죠. 이런걸 금이 들었다고 하고, 금이 들었을 경우 몇배에서 몇십배 혹은 몇 백배까지 가격이 오릅니다.

현재 물가로 주먹만한 신천지 금을 구하고자하면 30만원은 각오해야합니다.

포켓몬에 이로치 포켓몬 뽑는 거랑 같은 거죠. 확률이 극악이고,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저 부분은 광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배하기도 힘든거죠.

그런데 이런 점 때문에 희소가치가 오르고 사람들이 사고 싶어하다보니 시장원리에 의해서 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랐을 거에요.


비모란도 이런 가격 형성을 보고 만들어졌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노란색 빨간색 다양한 시중의 유통되는 비모란은 인위적으로 약품처리나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선인장이에요.

그러면 위에 적었듯 광합성이 안되겠죠, 그래서 접목을 시키는 겁니다.


10 Cactus grafting ideas | grafting, cactus, grafted cactus


접목은 성장이 느린 선인장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서 개발된 방식입니다.

특이하게 선인장은 종이 다르더라도 붙여놓으면 서로 잘 붙어서 영양분을 공급 받을 수 있어요.

사람도 이런 영양을 주고 받는 방식이 가능했다면

어찌하여 목만 배달 온 관우를 살리기 위해 다른 부하1의 목을 잘라낸 다음에 목위에 관우 머리를 올렸더니 관우가 살아나더라 같은 이야기가

선인장 세계에서는 가능하더라는거죠.


아쉽게도 선인장 세계에서도 김성모 화백님 만화에서처럼 이리콤, 반갑다 몸통아 한다고 해서 온전히 합체가 되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잘 키우더라도 죽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선인장도 죽이면 똥손이라고 놀리지만 선인장은 식물 중에 고난이도에 속한다 생각합니다.

일단 우리나라 여름과 겨울에 취약합니다. 그 기간에는 물도 줘서 안되고 분갈이를 해서도 안되고 온도도 신경써야하고 환기도 신경써야 되는데

케바케로 또 지켜봐줘야하는 선인장도 있고, 물기가 아예 없으면 뿌리가 고사해버려서 죽어버리는 선인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총채벌레나 깍지 같은 해충에도 취약하죠.


어찌어찌 선인장을 올바르게 잘 키운다해도 접목 선인장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1. 영양분을 빨리는 입장이되는 삼각주 선인장의 영양분이 전부 빨리게 되면 삼각주는 고사합니다.

2. 접목된 부분에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병에 너무 취약하다.


애초에 접목선인장은 죽은 상태로 배송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선인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접목 선인장을 꺼리는 경우가 많죠.

구매 당시에는 생생해보여도 곧 죽어버리는 일들을 겪으니까요.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ccc0007.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45pixel, 세로 443pixel

위와 같이 구멍난 듯 썩는다면 바이러스 침투에 의한 병해를,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ccc000a.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45pixel, 세로 608pixel

이렇게 누래지면서 쓰러지는 선인장은 무름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무름병은 과습의 콤보로 이어지는 병원균이 가하는 결정타 같은 거에요.


쇼우 터커

즉 비모란 선인장은 유전자 조작된 돌연변이 개체를 다른 종의 선인장에 붙인 혼종 키메라라는 거에요.


그러면 우리는 왜 이렇게 비모란 선인장을 많이 볼 수 있을까요?


105420910.2.jpg

이 사진은 올해 2021년 2월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 취임식 때 문재인 대통령과 찍힌 사진입니다.

기사 제목은 <文대통령, 정의용에 '비모란선인장' 전달..."세계 속의 한국 위상"> 이라는 동아일보의 기사입니다.

비모란 선인장이 정치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기사입니다.


비모란 선인장은 60년대에 일본에서 수입되었고, 이후 농업진흥을 위해 농촌진흥원에서 원예농가에 비모란 선인장

개발 기술을 뿌리게 되면서 시작되었어요.


그 결과 현재는 비모란 선인장의 전세계 수출량의 70%를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고, 꽤 많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문대통령이 외교부장관에게 비모란을 선물한건, 외국에 나가서 당당하게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떨쳐라라는 의미였을 거에요.


다 좋지만, 식물을 좋아하고 선인장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인장을 마치 꽃다발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사한 색상의 접목선인장

이 사진을 보면 더욱 확신하게 되는데, 아마 기자분이 시키셨겠죠.


선인장의 매력은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식물이라는 점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보니,

마치 반려 동물 바라보듯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컵푸들을 비난했던 것처럼 비모란 선인장을 만들고 판매하는 원예농가분들

당당하게 양적인 성취로만 위세를 떨치려하는 높은 사람들이

너무 가혹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앞으로 비모란 선인장을 살려달라고 하는 식갤 구경 오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밑둥이 아파보이는 비모란은 떼어낸다해도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 고이 버려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