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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늘자 루피넘

계속 새잎 얼음상태였는데 분갈이 해주자마자 펴지는 중ㅋㅋ


이미 지난 일인데 얘기 꺼내는 점 죄송합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어제
그 분의 의견에 추천 수가 많이 찍힌 것을 보면서
댓글을 달지는 않지만 동의하는 사람들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포인트가 여러군데 있었으니
어떤 부분에서 공감을 샀는지는 저마다 다르겠죠.

그래도

희귀 식물에 빠지는 것, 보유 목록만 늘리는 것
이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남에게 지탄받아야하는 행동인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처음 식물을 사고 점점 다른 식물에게도 눈을 돌리고
꽃이 피는 것으로 즐거워하고
새순이 나는 것을 기뻐하고
죽어가던 식물을 살리면서 보람을 느끼는 모습

대부분이 다 그런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식물에 빠져 종래에는 희귀 식물을 찾는 모습
저는 이걸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이것저것 맛보고 나면
자기 취향을 찾아 정착하게 되겠죠.

단지 본인이 먼저 탄 흐름이라고 해서
지금 한창 즐기고 탐색중인 사람들을
손가락질할 권리는 없어요.

식물만 그런가요?
화장품도 그래요.
처음에는 저렴한 것으로 시작해서
점점 브랜드 있는 제품을 찾고
하늘아래 똑같은 색조 없다는 생각으로
각종 화장품을 모으다가
나중에는 손이 자주 가는 것, 가격이 괜찮은 것,
나랑 어울리는 것으로 수렴해요.

옷은 어떤가요?
유행하는 옷을 사고
연예인이 입었던 스타일을 찾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입는지 참고하고
그렇게 옷장에 입지도 않는 옷을 한참 모으다가
나중에는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죠.

노래는 어떤가요?
키보드는 어떤가요?
낚시는 어떤가요?
카메라는 어떤가요?
시계는 어떤가요?

다른 영역도 다 마찬가지예요.
하나 두개 들이면서 즐거워하는 단계가 있고
품목을 늘리는 단계가 있고
더 비싸고 특이한 것을 즐기는 단계가 있어요.
그걸 다 지나면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겠죠.

저는 식린이니까 
과거에 빠졌던 카메라로 얘기할게요.
처음에는 여행용으로 작고 성능 괜찮은 미러리스를 샀죠.
그걸 전투용으로 들고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었어요.

매뉴얼 모드를 사용해보려고 공부하면서
셔터스피드 ISO 조리개 화각 등의 용어를 알게 됐고
보정도 해보면서 라이트룸 포토샵도 다룰 줄 알게 됐고
조명도 사고 배경지도 사고 반사판도 사서
사진을 찍었죠.

나중에는 풀프레임 카메라를 샀어요.
맥북프로도 샀죠.

필름 카메라에 빠졌을 때는
필카만 종류별로 세개를 가지고 있었어요.
필름도 감도별로 다르게 다니면서 상황에 맞게 꺼내 썼어요.
현상된 필름은 촬영 카메라와 필름을 다 기록해놨었죠.

인화에도 빠져서 흑백 필름 인화도 했었고
컬러 프린팅에 빠져서 관련 수업을 들으러 다니면서
캘리브래이션이랑 프린팅 기술들을 배웠어요.

지금은 만사 귀찮아서 휴대폰으로만 찍어요.
근데 저 시절에 샀던 걸 후회하진 않아요.
남들한테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아주 재밌었거든요.

인생이 그런 건데
어찌 식생활이라고 다르겠어요?

그저 ‘아 지금 저 사람이 저런 단계에 있구나’
하면 될 것 같아요.
흐뭇하게 바라보시라고는 안 할게요.
다만 초치는 소리는 자제하세요.
어떻게 즐겨도 그것은 각자의 몫이고 각자가 감당할 일이에요.

먼저 알았다고, 먼저 즐겼다고, 먼저 해봤다고
늦게 하는 사람에게 훈계하지 마세요.
각자의 시간이 달라요.
각자의 환경이 달라요.

인생 40년 사시고도 이것을 모르셨다면
정말로 안타깝게 생각할게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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