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언제가 그녀를 만나게 될거예요.


처음엔 그녀를 못알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식물 잎에 얼룩이 생기고 말라가면 알 수 있을거예요.


그때 잎 뒷면을 잘 살펴봐요.






그녀는 크기가 1mm인데 다른 해충과 달리 날씬하고 아름다워요.


응애나 진딧물보다 달리기도 빨라요.


조그맣고 날씬한 실루엣이 보인다? 축하해요. 그녀와 운명적 만남이 시작된거예요.


이제부터 그녀와 같이 살려면 알아야할 것들을 알려드려요.






첫번째로 여자다운건 요구하지 마세요. 먹는걸 사양하는 경우가 없어요. 식물이 죽을 때까지 먹어치워요.


특히 잎이 두껍고 단단한건 좋아하지 않으니 일년생 풀이나 항상 여린 새잎을 챙겨주세요.


대충 먹고나면 허연 얼룩이 생기고 검은 점 같은 똥이 남을텐데 걱정 안해도 되요.


아래쪽 잎부터 반쯤 먹고나면 알아서 위로 올라가요.


이미 말라버린 잎에서는 그녀를 볼 수 없을거예요.







식물이 죽어도 걱정 안해도 되요. 날개가 있어서 1-2m 건너 다른 식물로 넘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예요.


왠만큼 멀리 격리시키지 않는 이상 알아서 찾아갈거예요.







혹시 실수로 그녀를 죽였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되요.


한두번은 농약을 쳐도 알과 번데기가 있어 괜찮아요. 알은 식물 깊숙한 곳에, 번데기는 흙 속에 있어서 언제든지 다시 나와줄거예요.


알에서 원래의 그녀로 성숙하기까지 2주면 충분해요. 끈질기게 나와줄테니 걱정 안해도 되요.


짝이 없는 것도 걱정말아요. 무성생식으로 1달동안 알을 100개씩 낳을 수 있어요.







그녀는 고온건조한 환경을 좋아해요.


10도 이상만 되면 충분히 활동할 수 있어요.


추운날씨가 걱정이라구요? 물론 추운건 싫어하지만 흙 속에서 얼마든지 월동이 가능하니 염려말아요.






만난지 100일이 되면 장미꽃 한송이를 내밀어보세요.


그녀는 잎만큼이나 꽃도 좋아해요. 별식으로 엄청 맛나게 먹을거예요.


꽃 속에 숨어서 농약도 피할거예요.








부족하지만 그녀에 대해 제가 아는건 다 이야기한 것 같아요.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저 대신 그녀와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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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