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에 살짝 민감할수도 있는 주제 던져봄


식갤은 식물 커뮤니티중 희귀 열대 관엽식물에 대한 논쟁이 매우 적은편임

그래서 괜한말을 꺼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조심스러움


하지만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 부처가 아닌이상 희소성에 관심이 가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고

돈만 받쳐준다면 희귀식물을 사고싶어 하는 사람들 또한 많을거임

난 그 사람들 바짓가랑이 잡고 말리려고 쓰는 글임. 작년부터 이곳저곳 쓰고 말리러 다녔는데 식갤에는 좀 늦게 쓰는편임.

이런 사람이 잘 안보여서. 그냥 마지막에 노파심으로나마


작년 소위 "희귀식물"이라고 말하는 각종 무늬/무지 열대관엽의 가격이 폭팔적으로 상승했고

그 기세는 아직까지 이어지는것 같아 보이지만 가격 추세나 물량 추세가 꺾임과 동시에

국내 매니아들의 성숙도도 서서히 오르는 경향이 눈에 보이고 있음


국내 시세만 접하는 사람들은 이게 비싼지 싼지 잘 모르기에 20년도 가격과 비교해서 떡락했네! 라고 덥썩 물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간략하게나마 쓰는 이야기임.


현재 국내 열대관엽 시세는 국제 시세의 작게는 3배, 크게는 10배 정도임


그리고 난 지금 시세가 상투를 잡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음. 물량은 쌓이고 가격은 저점을 방어하려 애쓰지만 잘 되지 않음

일부는 다시 몇 카드를 꺼내며 경매를 붙이고, 가격상승을 유도함. 조직배양 플라스크에서 갓 꺼낸 개체로ㅋㅋ 그만큼 급하단거임

작년에 알로카시아 몇 종류 상투 잡아본 사람은 상투 잡은 이후 기분을 알거임

내 식물이 자라는것보다, 가격하락이 더 빠름

내가 산 식물은 아직 중품이 될랑말랑 하는데 그때 산 유묘 가격이 대품가격이 되어있음.

허탈감이 장난아님


이러한 경향성은 무지 식물일수록 더 빠르지만 무늬라고 예외는 아님

또한 보호색과 무늬를 구분짓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둘 다 희귀하다며 약을 파는 업자들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음.


현대 원예는 조직배양에 의해 물량이 공급되고, 조직배양아래 희귀식물이란 존재하지 않음

진짜 "희귀식물"이란게 있다면 조직배양 이전에 개인 육종가가 고정한 키메라, 아직 동정도 되지 않은 채집된 원종 정도


새로운 식물은 등장하고, 이슈는 옮겨다니기 마련이며

자본과 시장의 관심은 이슈를 따라다님


주식에서 주포가 있듯 원예업계에서도 조직배양회사가 있고

주식에서 자전거래가 있듯 여기도 마찬가지임


눈치빠른 식테크 수집가들은 재빨리 물량을 풀고 차익실현을 하는중임. 작년에는 없어서 못구한것들이 어디서 났는지 우후죽순 솟아나는건 이 때문임

그 와중에 하품도 상품이 될것이라 식린이들을 현혹하고 있는거고, 레어, 희귀, 어렵게 수입한과 같은 입발린 거짓말로 구매욕을 자극함

아마 선진입한 식테크 수집가들은 이미 낭낭하게 본전뽑고 남았을거임. 관엽들은 대체로 강건하고 성장이 빠르니까.


게다가 사실상 대형관엽들은 지는 해임. 화훼의 미래는 소형화에 있음. 주거형태가 그렇게 변화해왔고, 미래엔 더 심해질테니까

그리고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것을 끌어안고 싶은것이 수집가이자 가드너인 마니아의 마음이니까.

비바리움에 대한 이론이 나온지가 언젠데 왜 이제서야 비바리움과 테라리움이 흥행하겠음? 왜 열대식물을 기껏 힘들게 초기 공수한 사람들이 기껏 식물이 커지면 중고시장에 내놓겠음?


결국 이 무책임하게 키워온 거대한 거품은 뒤늦게 진입한 매니아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터질것이고

최악의 경우 취미시장이 무너져내림

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원예 취미에 남아서 이어갔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시장이 성숙해서 일본 원예를 앞질렀으면 하는게 바램임

선인장 - 난 - 다육 등의 입문장벽을 미약하게나마 줄이기 위한 글을 쓴것도

과열된 열대관엽에서 눈을 돌릴곳이 잠시라도 있으면 존버하기 좋기 때문에 유도했을 뿐임


슬슬 국내 조직배양개체가 풀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금이 저점인지 고점인지는 개개인의 판단이 될거지만

과거의 사례를 보고 혹여나 충동구매를 안했음 좋겠음.

2018년을 기점으로 조직배양이 풀린 하월시아 시장은 가격이 1/10으로 떡락하기까지 단 2년이 걸림. 심지어 아직도 하락중임

그보다 이전에 부귀란이, 다육식물이 어떻게 되었나는 말꺼내기도 입이 아픔

무지(보호색)개체는 더 많이 떨어졌고, 무늬(금)개체는 덜 떨어진 차이일 뿐임. 성장도 빠르고 무늬 유도나 고정이 더 쉬운 관엽은.. 더 녹록지 않다고 생각함


혹여나 지금 희귀열대관엽 매니아 시장에 새로 진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게 무늬종이면 두번 고민해보고

무지(보호색)이면 네번 고민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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