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집꾸미는 걸 좋아했어.

집사되기 전에는

식물은 어른 키만한 대품이 포인트로 있는 것만 이쁘더라고.
여인초나 몬스테라처럼 잎사귀 윤기 반질반질하고 도톰한 놈이
매끈하고 길쭉한 사기 화분에 심겨진 거.
흙 안보이게 백자갈이나 화산석 멀칭한 거 말야.

부티나보여.


요즘은 마오리소포라 같이 선의 조형미가 좋은
식물들이 토분에 심긴 플래테리어 자꾸 보다보니
그런 게 이뻤고.

그도저도 아니면
같은 종류들로 좌라락 군집을 이뤄논 거.


젤 이해 안되는 게
이도저도 아닌 다양한 잔잔바리들을
집 잔뜩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게 갖다논 거.

먼지랑 벌레 떠오르게 흙 다 보이는 화분들이
이거저거 어지럽게 둔 집은
아니 대체 왜 생고생하며 집 인테리어를 망치지?


그랬거든.


근데
내가 요새 식집사 되어보니
공간은 한정되어있는데
진짜 이거저거 다 키워보고 싶어서
잔잔바리들 막 갖다놔.
사기화분, 쓸데없는 멀칭은 통기성 저해하니까
흙 드러나게 두고.

초식남처럼 거실 채광 싹 다가리게
창가에 사단선반 갖다논 인테리어?도 극혐했는데(그래도 내 최애는 초식남임)

목좋은 창가자리는 한정되어있으니
2단 선반이나마 장바구니 담고있고.

그래도 잔잔바리 쫄따구들 옹기종기 모여있는 거 보면 그렇게 이쁘더라♡



좋은 사람 된 거 같아.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