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또는 야생화(野生花)는 의도적으로 파종 또는 재배하지 않은 의미의 야생에서 자라는 꽃이다. 사람의 눈에 띈다면 곧장 제초해버리지만, 인적이 드문 곳 어딘가에서는 꽃이 피어나고 있다. 식용과 관상용에 사용하는 식물은 전체 식물의 5%이며, 95%의 식물에게는 잡초라는 이름이 붙여져있다. 5%는 인간의 손에 길러지고, 95%는 신에 의해서 길러지고 있다. 분무기로 비를 대신하고, 햇빛은 창문으로 여과된다. 상품으로 팔려지는 종은 금새 질리는 인간의 손에서 방치되거나 버려진다. 그러나 운 좋은 95%의 잡초들에게는 무한하고 영원한 사랑의 빛 안에서 자라나는 운명이 주어진다. 무방비하고, 잔인해보이는 야생은 오히려 완벽한 주인이 그들을 보살피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자들이 생명을 기르고 있었다. 뿌리가 뒤엉키고, 더 넓게 뻗어보려고 하지만 그 이상은 허락되지 않는다. 목을 죄는 답답함 속에서 썩고 뽑혀서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화분은 식물의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