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번호 오나타 나와!"
사악한 관리인의 손이 내 줄기를 움켜쥔다

이곳의 관리인은 벌레가 생기면 방제한답시고
무식하게 식물을 일주일간 물 속에 쳐박아
물고문을 하는 것으로 식물들 사이에 악명이 자자했다

내 몸에 응애가 생겼을때, 응애도 빡쳤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곧 '물의 방'에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총채가 가면 응애가 온다
한 병충해가 지나가고 나면 곧이어 또다른 병충해가 창궐한다 좆같은 응애새끼는 내 몸을 전초기지로
삼아 간악한 똬리를 틀었다

이곳의 관리인은 매일 아침 식물들의 동태를
감시하러 온다 한 식물 한 식물 살펴보던
관리인의 눈매가 나를 보는 순간 날카롭고 서늘해진다
그 눈빛을 본 순간 더운 여름인데도 오싹한 한기가 느껴졌다 나를 살펴보던 관리인은 별안간 소름끼치는 괴성을 질렀다 내 몸을 기어다니는 응애를 발견한 모양이다

'이제 난 끝이야...물의 방으로 끌려가고 말거야'

관리인은 나를 화분에서 뽑아내고 샤워기 수압을 최대로 해 1차 물고문을 한 뒤 물의 방에 나를 감금했다

모든 것이 희미하다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오늘이 어느 계절인지 물속에서 모든 것이 흐릿해진다
친구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비키와 피리아, 타마는 무사할까? 햇빛과 물은 잘 먹고 지내고 있을까?

물의 방의 문이 열렸다 눈부신 빛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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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다시 생길까봐 아직 화분에 다시 못심어주겠어

일단 수경으로 꽃병에 꽂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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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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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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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

笑った顔も怒った顔も大好きでした

おかしいよね わかってたのに

君の知らない 私だけの秘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