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쌀(米)의 날’
8월 18일은 쌀의 날 이다. 8월 18일이 쌀의 날이 된 이유는
한자 쌀 미(米)를 분해해 만들었다. 쌀 미(米)를 파자하면 八, 十, 八이 된다.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다.
농업인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제정한 ‘쌀의 날’이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벼는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20여 종의 품종이 있으나,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재배되고 있는 것은 오리자 사티바(Oryza sativa)이다.
이 오리자 사티바는 일본형·인도형·자바형의 3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자바형은 인도형에 가까우므로 일본형과 인도형의 2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벼의 원산지는 종래 중국 남부, 미얀마, 타이, 인도 동부 등이라는 설이 제기되어 있었다.
쌀은 중국 양자강 주변에서 야생벼인 Oryza rufipogon을 13,500∼8,200년 전에
재배하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추정한다.
그 외 중국 남부 호남성 옥섬암 동굴유적에서 B.P. 1만 1천년(서기전 9000년)의 볍씨가 출토된 바 있으며,
미얀마에서는 B.P. 1만 년의 유적에서 벼가 재배되었다는 형적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근래 우리나라 청주 소로리유적에서 구석기문화층과 함께 약 1만 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탄층에서 볍씨가 출토되었다. 소로리유적에서 출토된 볍씨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현재 충북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온대 지방에서 주로 경작하는 자포니카벼가 먼저 재배되었으며,
열대 지방에서 주로 경작하는 인디카 벼는 4,500년 전에 야생벼 중 하나인
Oriza nivara와 교배되어 만들어졌다고 최근 보고되었다.
벼 재배는 그 후 열대 지방과 온대 지방으로 전파되었으며
한반도에는 5,500∼3,200년 전에 도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1998년 충청북도 옥산면 소로리 구석기 유적에서는 15,000년 전의 볍씨가 발견되었다.
따라서 벼의 재배는 보다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는 모든 벼 품종이 한 곳에서 순화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쌀 농업은 여전히 우리 농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쌀이 지닌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지난해 쌀 생산액은 8조8000억 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의 18%다.
논과 쌀의 공익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3조 원에 이른다.
한민족은 일생을 쌀과 함께 살아왔다. 임신부의 진통이 시작되면 산미(産米)로 삼신에게 순산을 빌었다.
엄마는 해산쌀로 지은 밥과 미역국으로 몸을 추스르고 자식을 품어 길렀다.
쌀은 돌잡이 물품으로도 올랐다. 명절이나 잔칫날에는 쌀밥이나 쌀로 빚은 떡을 먹었다.
죽으면 저승길에 먹도록 쌀로 반함(飯含)을 했다.
쌀은 우리의 주식(主食)이며, 주식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사회경제적·문화적·역사적 가치가 크다.
벼농사는 식량 안보는 물론 환경 보전, 농촌공동체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쌀은 식량 안보는 물론이고 자연 경관과 환경 보전, 지역사회 유지,
전통문화 계승,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하고 있다.
요새 논농사는 논바닥에 물을 상시 채워두던 관행농법과 달리
관수와 배수를 적절히 지속하는 과정을 거치는 방법으로,
기존 대비 온실가스 발생을 63% 줄이고, 농업용수를 약 28.8% 절약할 수 있다.
수확량은 10.4% 증가하고, 쌀 품질도 향상됐다.
쌀과 벼농사의 가치를 유지·발전시키고 쌀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려는 노력은 새로운 품종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쌀 소비 성향을 반영해 밥맛 좋은 쌀과 함께 빵·면 등을
만들기 좋은 가공용 쌀 품종, 쌀의 기능성 성분 함량을 증가시킨 품종,
전국 각지의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 등이 개발돼 보급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으로는 우선 오대를 들 수 있다.
중부 중산간지, 중부 평야지, 산간 고랭지에 알맞은 품종으로 강원도에서 주력으로 재배된다.
쌀알이 약간 큰 편이며 고슬한 식감을 갖고 있다. 일품은 중부 평야지와 남부 내륙지에 적당하다.
경북 지역에서 주력으로 재배된다. 쌀알이 짧고 둥글며 윤기와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다.
신동진은 영호남 평야지 1·2모작지에 적응된 품종으로 전라도 지역에서 주력으로 재배된다.
쌀알이 크다. 수분 함량이 낮아 꼬들꼬들하며 밥을 하면 윤기가 돌고 밥맛이 좋다.
새일미도 영호남 평야지 1·2모작지에 적당하다. 남부 평야에서 주력으로 재배된다.
쌀알이 둥글고 윤기가 돌며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다.
삼광은 중부 평야지와 남부 중간지에 알맞은 품종으로, 충북 지역에서 주력으로 재배된다.
찰기가 있어 밥맛이 뛰어나고, 외관이 맑고 깨끗하며 투명하다.
영호진미는 남부 평야지 1모작지에 적당하다. 경상도 지역에서 주력으로 재배되며,
단맛과 함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참드림은 중부 평야지에 적응된 품종이다. 부드럽고 찰지며 밥맛이 좋다.
해들은 중부 평야지에 적당하며, 경기도 이천에서 주력으로 재배된다. 쌀알이 맑고 깨끗하며 밥맛이 좋다.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과 분당제생병원이 2018년 공동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쌀밥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체중과 체지방을 줄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쌀은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지방·식이섬유·미네랄 등 10여 가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빈혈·골다공증 등의 예방, 성장발육 촉진, 두뇌 발달, 기억력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
그럼에도 오늘날 쌀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먼저 젊은층을 중심으로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밥을 잘 먹지 않으려 한다.
실제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9kg으로 10년 전보다 15kg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쌀은 탄수화물 외에도 당질, 단백질, 지방, 무기질, 식이섬유 등 10가지 이상 되는
유익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쌀 중심의 식단이야말로
비만과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 성인 질환을 예방하는 균형 잡힌 식단이다.
쌀이 비만의 원인이라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일본의 비만 인구 비율이 높아야 하지만
오히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쌀값에 대한 오해다. 쌀값이 조금 올랐다 싶으면 마치 쌀이 물가 상승의 주범인 것처럼 얘기되곤 한다.
실제로 밥 한 공기를 짓는데 100g 남짓의 쌀이 들어가는데 값으로 따지면 현재 약 260원 정도다.
전체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더라도 통신장비와 서비스 비중이 3.69%인데 비해
쌀을 포함한 곡물 비중은 0.56%에 불과하다. 쌀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현재 쌀 생산 농업인과 농협은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쌀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먼저 좋은 벼를 생산하기 위해 계약재배를 시행 중이다.
계약재배를 하면 지역별로 가장 적합한 품종을 선정하고 동일한 재배법을 적용할 수 있어
우수하고 안전한 벼를 얻는다. 수확된 벼는 건조저장시설에 신선하게 보관됐다가
연중 도정시설을 통해 고품질의 쌀로 다시 태어난다.
국내 쌀 도정시설과 기술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선진화됐다.
또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중이다.
쌀스낵, 그래놀라, 파스타 등 간편 대용식부터 쌀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국산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농업인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농업인의 땀과 정성을 인정하는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쌀의 날을 맞아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처럼
쌀의 가치와 농업인의 땀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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