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속성수 이야기도 있고 해서 쓰는 이야기.
이전에 서울 어느 대학가도 그렇고 최근 플라타너스 가로수 베는거 관련해서 갈등이 많이 생기는데, 결론만 말하면 플라타너스는 "가로수"로는 심으면 안되는 나무임.
플라타너스 가로수 열풍을 탄게 70년대인데, 당시 기준으로 도시녹화 사업을 하기에 플라타너스만한 나무가 없었음. 그 이유는 플라타너스의 특징에 있는데
일단 속성수라 생장속도가 빠르고, 생명력도 강해서 어느 정도 심한 공해에도 버틸 수 있고, 공기정화능력도 끝내주는 나무였기 때문임.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80년대 후반쯤 되면서 점점 단점이 눈에 띄기 시작함.
이게 앞에서 말하는 가로수로 심으면 안되는 이유인데 플라타너스는 천근성 식물이라 뿌리가 얕고 넓게 퍼짐. 그 결과 플라타너스를 심은 부근의 도로와 인도를 박살내기 시작함. 거기다가 생장속도도 빠르니 뿌리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데 가지와 이파리만 무성한 가분수 상태가 되어버림. 게다가 이런 가지와 이파리가 상가의 간판을 가리는 문제도 발생하면서 주변 상가들의 불만도 터지가 시작함.
그리고 결국 이 문제가 겹쳐서 사고가 제대로 터진게 87년 셀마임. 셀마 때 많은 플라타너스가 도복되면서 본격적으로 플라타너스의 단점이 부각되기 시작함.
여기서 정부에서 선택한건 강한 전정임. 결국 도복문제나 가게의 간판을 가리는 문제 등등은 매년 굵은가지만 남기고 싸그리 쳐버리는 걸로 해결하려 한거임.
근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는데 강한 전정의 후유증으로 상처입은 플라타너스들의 내부가 썩어가기 시작한거임. 오래된 플라타너스를 보면 중앙이 텅 비거나 흰개미가 먹은거처럼 심각하게 부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강인한 생명력으로 겉으로 보이는 외부는 멀쩡한데 속은 썩어버린 상태가 되어버린거.
그리고 이런 문제가 쌓이고 쌓이다가 터진게 2002년 루사&2003년 매미임. 이 때 전국적으로 플라타너스 도복으로 경상도나 강원도에서 엄청난 피해가 나오면서, 지자체에서도 본격적으로 플라타너스를 다른 가로수로 바꾸기 시작함.
그리고 최근 플라타너스를 본격적으로 베기 시작한건 70년대에 심은 플라타너스의 수명이 임박하기 시작했기 때문임. 플라타너스의 수명은 50년 전후로 70년대에 심기 시작한 플라타너스가 슬슬 수명이 임박하면서 언제 도복될지 모르는 폭탄으로 변신하기 시작함. 이미 2010년대 초부터 이런 사태는 발생하고 있어서 멀쩡해보이던 플라타너스가 갑자기 쓰러져서 지나가던 사람이나 차를 덮치고 있음.
결론적으로 가로수로 심어둔 플라타너스는 전부 베는게 맞음. 보기 좋다고 가만 놔두다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플라타너스임.
그렇다고 플라타너스가 나쁜 나무냐? 그건 아님.
앞에서 말했다시피 플라타너스가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끽해야 1제곱미터 전후의 좁은 공간에 천근성이면서 속성수로 순식간에 아름드리나무가 되는 플라타너스를 심어놨기 때문임. 그늘이 필요한 공원같은에 심어놓고 밑에 휴식공간 만들어 놓기는 정말 좋은 나무니 심으려면 그런 곳에 심으면 됨. 플라타너스 거리 벤다고 성균관대나 명지대 사건에서 반대 시위까지 있기도 했는데, 정부에서 괜히 멀쩡한 나무를 베는 것은 아니란걸 알아줬으면 함.
흥미롭네요!!
예전 학교운동장에 많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