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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의 용토에 물을 흠뻑 주면 처음에는 중력에 의해서 배수구로 물이 빠짐. 그러다가 물이 어느정도 빠지다 보면 물의 무게보다 모세관력 등 다른 힘이 더 커지는 순간이 오게 됨.

그 지점부터는 대공극이 물로 꽉 차있어도 물이 더 이상 배수구로 나오지 않아 첫번째 이미지에 나온 것 처럼 바닥에 물이 차는 현상이 생기고 이 물은 화분을 흔드는 등 별도의 힘을 가하거나 시간이 지나 증발산되어야 빠짐. 이 물의 층을 주수층이라 함. 주수층의 높이는 이미지처럼 화분의 크기와는 관계 없고 사용된 배지의 공극 크기에 의해 결정됨(그래서 수목용 플러그판이나 난분이 위 아래로 긴 것).

배수층을 까는 관행은 물이 고이는 위치에 입자가 굵어 공극이 큰 용토를 깔면 주수층이 안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 그러나 실제로는 두 번째 사진같이 공극의 크기 차에 따른 모세관력의 차이가 입자의 크기가 다른 층간의 수분 이동을 방해함. 어차피 중력에 의해서 이동할 물만 배수층으로 이동하고, 고일 물은 배수층 위로 주수층을 형성해서 오히려 화분 안에 산소가 공급되는 구간을 줄여버림.

따라서 배수를 증진시키려면 배지의 전체적인 공극량과 공극의 크기를 키워야지 배수층을 깐다고 해결되지는 않음. 배수층은 배수구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필터 역할 정도나 하는 듯.

P.S. 식물의 내건성이 약하거나 해서 용토의 공극률을 높이기 어려울 때 주수층을 해결하는 또 다른 방법은 벤치에 모래를 깔고 화분의 아랫부분을 그 모래에 묻는 방법. 그러면 주수층은 화분 안이 아니라 벤치 바닥에 생김. Sand plunge bed 라 하는데 대개 유럽쪽 식물원이나 수집가들이 배수에 민감한 고산식물이나 구근식물 키울 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