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관엽식물 식린이로 천남성과의 잎이 크고 잘 자라는 식물들을 좋아해.
성격이 급하기도 하고 원체 여린 것을 잘 못 견뎌서 약한 잎이나 꽃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야.
그런 연약함이 싫어서라 아니라 그것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인것 같아, 그런 내가
식갤에서 해바라기 사진을 보고 난생 처음으로 (뭔 바람이 들었는지) 꽃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해바라기는 그래도 줄기가 튼튼하니까 나같은 초보가 키워도 죽이지 않을것 같아서.
그래서 6월 22일 쫄래쫄래 내 인생 첫 꽃심기의 대장정을 마음먹고 다이소로 갔다 ㅋㅋ
천원주고 구매. 13립이 들어있었는데 당일에 꺼내서 사진을 찍어봄. 생각보다 씨앗이 크더라구!
생각해보니 맨날 초컬렛 발려있는것만 먹다가 생 해바라기씨를 본건 처음인것 같아.
그리고 당일에 바로 흙에 파종을 했다 이게 6월 22일 저녁이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_- 아니 이게 뭔 일이야, 하루밤 사이에 발아를 한거여?
내가 여태 심어본 씨앗중에 최고로 발아가 빠른 식물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여튼
한 닷새 정도를 기다려 보니 정말 이렇게 콩나물처럼 키가 자랐어 ㅎㅎ 그래서 포트로 옮겨주기로 결심한다.
13립 중에 8립이 발아에 성공했어 :) 이게 6월 말이었어!
나란히 포트로 이사간 새싹들
어유 싱그러워라 정말
예쁜것은 여러번 보기 ㅎㅎ
그리하여 이 새싹들은 직광을 받고 무럭무럭 아주 열심히 자랐고 ㅎㅎ 포트가 작아져서
도자기 화분에 옮겨주기로 했어. 도자기 화분은 옆집에서 버린다고 나한테 주신거야...
그렇게 한여름 땡볕을 열심히 먹고 자란 애들은 아래와 같이 꽃대를 맺었어.
내 생각보다 훨씬 빨리 꽃을 피울준비를 하더라.
싱그럽게 잘 자라니 보기 좋았지만 꽃을 볼거라는 기대는 안했고 사실 꽃을 좋아하지도 않음 ㅋㅋ
그래도 푸른게 베란다에서 자라니 얼마나 좋아. 하루하루 키 커가는 것도 좋고. 그렇게 해와 비를 맞으며 자란 해바라기가 어느날에
이렇게 반짝 하고 꽃을 피운거야 세상에
난생 처음 개화의 행복을 느낀 날인데 정말 어두운 마음의 밤 하늘에 별빛이 반짝한 기분이었다.
아침에 해바라기 꽃 핀거 보고 본업하러 밖에 나가서 일하는데도 하루종일 벅찬 행복이 마음에서 두근두근 했음.
행복이라는 것은 이렇게 뜬금없이 내리는 소나기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됨. 딱 두 달만에 말이야!
내 생애 이런 즐거움이 나에게도 찾아 오다니, 영광입니다 ㅠㅠ 그리고 6월 22일 다이소에 간 내 자신을 진짜 칭찬해 인마
아주 건강하고 당돌한 생명력이었어, 그래 내가 잘못 알았던거지. 꽃은 하나도 안 약하다!!
낮에봐도 예쁘더니 밤에 봐도 예쁜 너
고흐가 그렇게 그려댈땐 다 이유가 있다ㅡ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은 이렇게 분명하고 당당하다. 아주 맘에 들어
그리고 이제.... 꽃이 점점 무거워 지면서 고개를 떨구며 익어가길래 채종을 준비했어! 댕강 모가지를 과감하게 잘라줌
그리고 어제 밤, 열흘을 말린 나의 해바라기는 새 생명이 되어 돌아옴 *^^*
지구 여행은 잘 하고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내년에 또 와, 내가 물도 많이 해도 많이 줄게!
덤 : 훨씬 더 여물고 바싹 말린후 채종했어야 했는데 성격 급한 나는 그걸 못 기다리고 채종 하느라 생 난리를 치고 말았음
그 증거는 아래와 같다. 열흘이 아니라 삼주는 말렸어야 했음... -_-
생난리1
키 없는 자의 손 키질....
완전 뿌듯하겠다.. 귀여워,,, - dc App
진짜 너무잘컸네 - dc App
잘 여물고 잘 말려서 채종하자는 교훈의 포스팅 ㅋㅋㅋ 손 다 까짐... 흑흑
낮밤 비교샷 진짜 예쁘다. 마지막 영상에서 빵터짐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용
꽃 너무 이쁘당
채종하다가 짜증나서 에이씽 이러는거 귀엽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율마신의 딸... - dc App
ㅋㅋㅋ 아웃김ㅋㅋㅋㅋㅋㅋ 왜케 일찍 댕강했지? 했더니 밑에 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우와 대박 너무 잘해놨다. 나도 내년에 해봐야겠어!!
울 해바라기는 씨앗도 못남기고 갔는지 ㅠㅠ
정말 예쁘다 갤복중이였는데 이 글 보니 나도 해바라기를 키우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