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잎도 떨어진 채 구근만 외로이 있던 알로카시아를 방치했더니 어느새 위풍당당 이파리를 세 개나 내고 있지 뭐야!
빛 잘 드는 베란다에 뒀더니 웃자라지도 않고, 구근도 통통하고 곧고 어휴 너무 예뻐라 *_*
어휴 잘 자랐다 녀석 하면서 쓰다듬어주고,
구근도 튼튼한지 오랜만에 꾹꾹 눌러보는데
물컹?
물컹이라 했냐?
아니 세상에 무름병에 걸려있는겨ㅠㅠㅠㅠ
내... 내 알로카시아가 무름병이라니....
거머쥐고 뚝배기를 깬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던 구근 한 쪽이 어느새 물컹... 무름병... 하...
진짜로 물을 언제 줬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물을 안 줬단말야
어차피 이파리 하나 없던 애니까 방치하다시피 한 것도 있고,
잎 하나 나기 시작할 때 물주고 한 달은 물 안 준 것 같은데
게다가 무름병 겁나서 일부러 화분도 작은 걸로 쓰고, 물 잘 빠지라고 1/3은 마사토로 채웠는데 무슨 일이야
정말 식물의 마음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정말 식생 정말
무름병이 걸린 구근은 잘라내는 수밖에 없으니 응급조치에 돌입했다ㅠㅠㅠㅠㅠ
우선... 화분에서... 꺼내보쟈...
다시 봐도 넘나 물컹 ㅠㅠㅠㅠ
물러서 진액이 막 나오네 엉엉ㅠㅠㅠㅠㅠㅠ
언제 이렇게 됐냐 물도 안 주고
바람 잘 들고 해 잘 드는 베란다에 놔뒀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흙도 완전 말라있는 걸 떠나서 흙이 아예 거의 없고 뿌리로 가득차 있는데 무름병이 대체 웬말인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지만 식물은 말이 없고 무름병에 걸린 건 확실하지
휴
과감하게 물컹 들어간 부분 윗쪽을 불러 지져서 소독한 식칼로 잘랐다
가운데가 갈색으로 물들어있는 걸 보니 무름병 확인사살
후...
흰 부분만 남을때까지 더 잘라야 하니
2센티 정도 위를 더 잘랐다
그랬더니 반토막이 되어부렸넹 ^,^
화분에 묻혀있던 부분까지 치면 정말 반을 넘게 날려버린겨ㅠㅠㅠㅠ 너무 슬퍼...ㅠㅠㅠㅠㅠㅠㅠ
자르고 나니까 아예 물러버린 더 아랫쪽은 어떤 모양새일지 궁금해서
버릴 구근을 다시 잘라봤는데 말이지
하 아주 처참하구만
그치만 아랫쪽에 자구로 보이는 튼실한 아이가 하나 보여서 쟤도 잘라서 따로 심어보려구
뭐라도 되겠지
안 되면 말고
자른 알로카시아 본체는 며칠 말렸다가 물꽂이로 뿌리를 내려보려구
잎이 달려있어서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별 수 없지 ㅜ.ㅜ
부디 별탈없이 다시 잘 자라길...
참.
물러서 버릴 구근에, 무르지 않은 가장자리에 이렇게 새순이 나려고 하는데
이것도 어떻게 잘라서 흙에 심어두면 살 수 있을까?
물꽂이하기엔 애매하고
하이드로볼 위에 두면 될까?
요렇게 저 가장자리는 안 상했거든
어쩌면 좋을까
나에게 말 좀 해줘 식물들아!!!!
동남아 열대우림 출신인데 물이 많다고 무름병 걸린다는건 크나큰 착각임 무름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균이고 간접적인 원인은 불량한 토양배합이나 환경, 그리고 각종 해충의 피해 때문임. 가령 뿌리파리가 번성해서 유충이 뿌리를 파먹으면 그 부분으로 균이 침입한다거나, 배합에 공극이 부족해 부분적으로 뿌리가 손상, 혹은 너무 건조시켜 뿌리가 손상을 입으면 거기로 균이 침입을 해서 무름병으로 진척되는거임 또한 배수층은 배수에 아무런 도움이 안됨. 오히려 안그래도 작은 화분인데 식물이 쓸 공간을 줄여서 장해를 일으키지
차라리 화분 크기를 늘리고 대신 토양을 저런 상토 때려박을게 아니라 자생지 환경에 맞춰 바크나 혼합난석을 기질의 절반 이상 섞어 보비성을 낮추고 통기성을 높혀서 알로카시아 특성에 알맞은 적절한 토양 습도와 통기성을 확보했다면 보다 나은 성장과 내병성을 가질수 있었을거임 식물은 끊임없이 말하는데 정작 식물을 알려고 하지 않으니까 식물 마음을 알 턱이 있나 지금 싹 난 부분은 깍둑썰기해서 병반이 없는 개끗한 부분만 수반에 올려두면 옆으로 자라남. 적당히 자라나서 새 뿌리 받았을 때 쯤 화분으로 옮기면 됨. 알로카시아는 뿌리가 꽤 번성하는 식물임. 화분을 작게 쓸게 아니라 토양 통기성을 높히고 보비성을 낮추는데 집중하면 키우기 훨 수월함
헐 너무 건조시켜도 무름병이 생길 수도 있구나... 내가 너무 무지했네 ㅠㅠ 뿌리파리는 본 적이 없는데 걔때문은 아닌 것 같고...ㅠㅠㅠㅠ 너무 고마워!
뿌리파리는 예시중 하나고, 뿌리파리 이외에도 토양 내에서 뿌리를 가해하는 해충은 수없이 많고 굳이 해충이 아니더라도 물리적 손상등에 의해서도 무름병은 환경과 맞아 떨어지기만 하면 충분히 발생함. 그러니까 평소 환경조성으로 식물의 내병성을 올리고, 침투이행성 살충제를 미리 토양에 섞어서 예방하는게 장기적으로 유리함
ㄴ 후 우선 뿌리나면 말해준대로 흙 배합 제대로 해서 분갈이해줘야겠구나...ㅠㅠ 살충제는 생각도 안해봤는데 다른 식물들도 혹시 모르니까 구비해둬야겠다! 너무 고마워ㅠㅠㅠ
선생님이라도 불러도 되겠습니까? 선생님??? - dc App
응급처치 완전 잘한거 같은데!! 얘네들이 원래 실내식물이 아니고 대형종이다보니 무름 이런게 엄청 쉬 오더라ㅠㅠ쓰니의 잘못이 아닐거야~~ 자구나 이런 것도 지금 쓴대로 다 처치해주면 될거같은데
흑흑 다정한 코멘트 너무 고마워ㅠㅠㅠ
나 무름병 걸린 오도라 살린적 있는데 안말리고 바로 물꽃이 해줘도 돼! 뿌리 잘자라더라 물꽂이 중에도 새잎 쑥쑥 내고 지금 다시 흙에 옮겨심었고 엄청 잘크는 중
오 고마워! 그럼 내일 물꽂이시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