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공터나 길바닥에서 이런 잡초를 한번쯤 본 적이
있을거야. 이게 바로 자리공이라는 잡초지.
나는 흔해보이는 잡초 중에서 특색있고 나름의 사연을
간직한 식물을 보면 키워보는 사람이라서 한번 길러보기로 했지.
일단 씨앗이 영글지 않았으니 가지를 따왔어.
삽목이 되길 바랬는데...
되게 잘되더라. 의외였음.
여튼 자리공은 그 잡초 특유의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이는데...
얼마 안가 꽃대가 올라오더라고.
알고보니 저건 꽃 봉오리였지만.
이렇게 빨리 올라온 데는 빠른 성장도 있겠지만
시기가 약간 늦었기 때문인 것도 있지.
꽃이 하나씩 터지면서 피기 시작함.
벌써 열매 비슷한게 달려있음...
수정을 시켜줘야 되는건지 몰라서 일단 톡톡 쳐줘봤음.
시간이 흘러 과육들이 까맣게 익기 시작함.
역시나 수정을 시켜줬어야 되는건지 잘 안 여문
열매들도 보이네.
순식간에 대부분의 열매가 익어버림.
그 중 가장 큰 걸 따보았음.
외양은?
약간 블루베리 비슷하면서 아로니아를 닮은
흔한 검정 열매야. 먹을 수 있는지가 제일 궁금했지만
자리공 열매는 혀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하네. 새들은 물론 잘 먹음.
터뜨려봤음.
무슨 사인펜에서나 나올 것 같은
강렬한 진액이 나옴....
이 진액은 옷에 묻으면 잘 안 지워지니
각별히 주의해야 함.
씨앗은 대충 이렇게 생겼음.
씨앗은 뭐 별로 쓸데가 없다.
이상 자리공을 키워서 열매까지 맺는 걸 해보았음.
자리공은 뿌리에 독이 있는 식물로
잘못먹으면 지옥에 갔다올 수 있으니 조심하고
가급적 만지지 않는게 좋다함.
물론 우리의 배고픈 조상님들은 어떻게어떻게 해서 드셨다고 해.
내가 키운 건 미국자리공으로 외래식물인데, 언젠가는 토종 자리공을
꼭 키워보고 싶어.
밖에서만 보이던 걸 키우니까 흥미롭네
키우기가 되게 쉽더라
아무도 안 기르고 신경 안 쓰는 잡초 갖다 키우면 뭔가 신비롭더라고
기르기시작한이상 잡초가 아닙니다
자리공이 열매도 쨍하고 주렁주렁달리고 꽃도예쁘긴 한데 독초라 왠지모를 거부감이 들어..ㅋㅋㅋ 직접 키워서 씨까지 받다니 신기하다 ㅎㅎ
나도 만지지도 않았음 ㅋㅋ 조용히 씨만 받음...
자리공을 9번 데치고 물을 버리길 반복해서 드셨다죠...
초근목피네요...
자리공이나 소철같은 독성 식물을 먹는 방법이 있다는 건 사실 비극인 것 같아요
삽목한 것도 인삼처럼 굵은 뿌리 생김?
나도 그게 제일 궁금함...겨울 되면 파보려고
신기하네...
신기하지
환경 유해식물인데 보는데로 제거해야하는걸 데려다 키우다니 ㄷㄷㄷ
어릴적에 저 열매즙 손톱에 바르고 그랬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