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공산품에는 있다.
그리고 같은 제품이라면
어떻게든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년간의 인터넷 쇼핑 경험으로
다져진 소비력을 가진 나는
상품을 구매하기 전, 먼저 가격비교를 한다.

역시즌 상품을 사기도 하고
재고떨이 세일에서 쓸만한 상품을 건져내기도 한다.
쿠폰을 먹이고 카드별 할인율을 따져본다.

그렇게 매 소비를 마치고 나면
합리적이었다고 자부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식물은 다르다.
식물은 떨이를 사면 떨이 티가 난다.
어디 저기 창고 구석에서 간신히 숨만 붙어있던 식물이
택배 상자 안에서 뿅하고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에서야
하..시발!!!!하고
깨닫게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다르다.

같은 식물이어도 더 저렴한 곳.
사고 싶은 모든 식물을 한번에 주문할 수 있어
배송비를 아낄 수 있는 곳.
합리적인 소비였다고 끄덕일 수 있는 곳.

그곳에서의 구매가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고야 깨닫는다.

식물은 공산품과 다르다.
재고 관리에 있어서도 단순히 창고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여름이면 에어컨, 겨울이면 온풍기.
때때로 방역방제를 해야 한다.
여름에는 쪄죽을까봐 해가 지면 발송하고
겨울에는 얼까봐 보온재를 넣어 발송한다.
이 모든 게 비용이다.
재고를 안고 있을 때도 상품을 발송할 때도
필연적으로 공산품보다 많은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이 식물이다.

그런데 거긴 어떻게 늘 최저가일까?


이걸 몇번의 ‘하… ㅅㅂ’ 이후에야 깨닫는다.


나는 식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산다.
이게 대원칙이다.
대원칙을 잊지 않으려한다.

이제는 몇백원, 몇천원을 아끼려고
기분을 담보로 놓지 않는다.

목숨만 붙어서 와도 좋은 건
희귀식물 삽수직구같은 거지
내 흔해빠진 칼라데아가 아니니깐.

이 시행착오의 과정을
다른 사람들은 적게 겪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아예 겪지 않는 게 제일 좋겠다.

그래서 그곳의 이용을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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