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가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 적어봄.


미스김 라일락(Syringa pubescens subsp. patula 'Miss Kim')은 털개회나무(S. pubescens subsp. patula, 정향나무라고도 함)의 재배품종으로, 1947년 Elwyn M. Meader 가 북한산에서 채종한 털개회나무의 실생묘 중 여름동안 흰가루병에 걸리지 않고 가을철 단풍이 적자색으로 좋게 든 개체를 선발하여 명명한 것임. 1954년 뉴햄프셔 대학교를 통해 보급됨. 이상한 민족주의적 피해의식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유통되는 것을 보면 미스김 라일락보다 잎과 화서가 작은 다른 품종임. 이는 S. pubescens subsp. pubescens 'Meyeri' 인데, 원래 소정향이라고 불리며 분화용으로 사용되던 중국 재래품종인데 Frank N. Meyer 가 1908년 3월에 베이징 인근 펑타이에서 발견해서 1909년 미국에 도입한 것임.


둘의 차이는 잎만 봐도 알 수 있음. 미스김은 잎의 길이가 8 cm 까지 크는 반면 팔리빈은 커봐야 4 cm 임. 잎의 형태도 미스김은 타원형이지만 팔리빈은 원형에 가까움. 또 잎맥에 있어서도 미스김은 명백히 우상맥인 반면 팔리빈은 장상맥처럼 보임(실제로는 단축된 우상맥). 화서의 길이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는데, 미스김의 화서는 최장 15 cm 로 최장 10 cm 인 팔리빈에 비해서 김.



아래는 두 재배품종의 사진. (출처 https://landscapeplants.oregonstate.edu/' target="_blank">https://landscapeplants.oregonstate.edu/) 위는 미스김, 아래는 팔리빈임.


7cf3da36e2f206a26d81f6e24486736e


7ef3da36e2f206a26d81f6ec4588746c



아래는 두 재배품종의 잎 비교. (출처 https://landscapeplants.oregonstate.edu/' target="_blank">https://landscapeplants.oregonstate.edu/) S. meyeriS. pubescens subsp. pubescens 의 이명.


78f3da36e2f206a26d81f6e44286746503



팔리빈 라일락은 영미권에서 dwarf Korean lilac 이라고 흔히 유통되는데, 이는 채집장소가 처음에 압록강 인근(Meyer 가 이곳에서 채집하기도 하였음)으로 잘못 전달되어서 생긴 이름인 듯 함. 아마 국내에서 미스김이라 잘못 유통되게 된 것은 이 이름 때문인 듯.


S. pubescens 계열의 라일락들은 꽃이 작고 상대적으로 볼품없지만 다른 라일락류에 비해서 고온다습한 여름에 그나마 잘 견디고 병이 적은 편이라는게 장점인데, 최근에는 미스김과 팔리빈 둘 외에도 S. pubescens 계열의 재배품종이 많이 나와있음. 노스 다코타 주의 Neil Holland 가 S. pubescens subsp. pubescens 'Meyeri' 와 S. pubescens subsp. microphylla 'Superba' 를 교잡하여 작출된 'Baidust'(Fairy Dust®), 'Bailming'(Prince Charming®), 'Bailsugar'(Sugar Plum Fairy®), 'Baillina'(Thumbelina®), 'Bailbelle'(Tinkerbelle®) 등 Fairytale® 시리즈의 라일락이라던가, 교배친이 같은 재배품종인 'MORjos 060F'(Josée), 가을철에 다시 개화하는 특성을 강화시킨 'Penda'(Bloomerang® Purple) 와 'SMSJBP7'(Bloomerang® Dark Purple) 등이 대표적임. 국내에도 몇몇 품종이 들어오고 있는데, 업자들이 아예 S. pubescens 계열의 재배품종들 전체가 미스김과 같은 것인 양 팔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