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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박람회니 선인장페어니 하는 이벤트 끝물에 가면 식물을 과장 좀 보태서 


화분+흙값에 떨이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이벤트 주변 주민들이 아는 꿀팁이다. 



마지막날 가면 좀 더 싸지만 그때쯤 가면 철수한 업체가 많기에 


보통 나는 이벤트가 끝나기 하루이틀 전에 가서 사고싶은 식물을 잔뜩 사오곤 했다.



그날은 들고가기도 힘들 커다란 로즈마리 덤불이 눈에 띄었다.


목질화도 끝났고 아주 큼지막하고 탐스러운게 꽃집이였으면 


몇 만원은 충분히 부를만한 그런 비주얼이였다.



때마침 안쪽에서는 할머니라고 부르기에는 젊고 아줌마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한 이모가 끙끙거리면서 판을 접고있었다.



나는 풍겨오는 득템의 기분에 속으로는 신이 났지만 겉으로는 그냥 지나가면서 


대충 던지는 것 처럼 무심하게 보일려고 노력하며 가격을 물어보았다.


'저런건 얼마쯤 해요?'



저 큰걸 다시 들고가기 싫었는지 흥정 하기 귀찮았는지 


둘 다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모는 바로 승부수를 걸어왔다.


"아 그거 그냥 오천원에 가져가. 오천원. 그정도면 거저야 거져."


진짜 거저였기에 나는 일발 장전하고 있던 네고 문구를 쏙 집어넣고 


주머니에서 바로 율곡이이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예? 와 대박이네. 여기 오천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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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분을 들고 끙끙거리면서 집에 도착하자 온몸이 땀 범벅이였는데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시원한 맥주를 한 캔 까 먹으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그쯤 되자 더위에 집나간 제정신이 돌아왔고 제정신이 돌아오니 화분의 상태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얘가 상태는 참 좋은데 흙이 좀 말랐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한 손에 맥주를, 한 손에 물뿌리개를 들고 사각빤쓰를 입고


득템한 로즈마리를 비닐에서 꺼내서 물을 주기 시작하니 기분이 그렇게 나른하게 좋을수가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화분 아래에서 시꺼멓고 납작한것들이 갑자기 우르르 튀어나오자 


맥주를 엎어버리고 애새끼처럼 비명을 질러버리고 말았다 "으아아아아? 뭐야? 뭐야?"



큼지막한 미국 바퀴들이 화분에서 튀어나왔던 것이다.


일반 가정집에서 보이는 귀여운 쁘띠 바퀴들이 아니라 날아다닐때 


푸드덕 푸드덕 소리가 나는 무지막지한 헬창 바퀴들이였다. 


그 시꺼먼 것들이 베란다 사이사이로 숨어들어가는것을 보자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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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나는 실외 이벤트에 전시되어 있던 식물을 사지 않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