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2년 전, 당근에서 이렇게 멀쩡하고 이쁜 애를 데려온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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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식물이 살아있는 생물이란 감각자체가 없었고, 그냥 내츄럴한 오브제 정도로 여겨서, 빛이 1도 안드는 곳을 여기가 이쁘겠네 씨부리며 놔두니
7-8개월 버티다 걸레가 되더라.


멀쩡한 잔 가지 하나를 그냥 물에 던진 후 방치했는데,
수초마냥 사방에서 뿌리가 나서
잎반뿌리반이 되더라고.



그 상태로 내내 방치하다가
식덕 변신 후 대오각성하여 작은 사기분에 심은 게 올 7월 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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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새순과 자구를 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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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촉이 됐는지도 모를정도로 다글다글해졌는데,
모든 촉에 끝없이 새순을 물고 사는데
물을 아무리 말려도 흐물거리는 법이 없고
빤딱빤딱 윤을 내는 것이
사는 일이 신나죽겠는 모양이야.


사실 수형이 별로 이쁘게 자라는 타입도 아니고
잎장에 별 개성도 없어서 우쭈쭈하지도 않지만
나의 식물잔혹사에서 생존한 너를 보면서
생의 찬미를 읖조려본다.



맹세컨대 너를 결코 당근하지 않겠쒀.
콩고쿠타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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