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먼저,


1. 일하다가 우연히 하얏트 호텔을 가봄.

2. 향이 좋았음. 궁금해짐.

3. 패츌리라는 허브를 기본으로 만든 특제 향이라고 함.


신기해짐.

오래된 오크 나무통이 몇 줄로 쌓인 동굴에서나 날 듯한데.,


상당히 무겁고 바싹 마른 듯 아닌 듯한 나무냄새.

윈도우 화면보호기에서나 볼 듯한, 탁 트인 푸른 초원의 산뜻함.

따로 노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잘 섞이는 반쯤 젖은 장마철 흙냄새.

가 섞인 듯 좋았음.


반년에 옷 한두벌 살까말까 할 정도로 꾸미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본인

임에도 향수로 뿌리고 싶어짐.

패스츄리였나,. 그 향수ㅡ 살인자의 이야기 였나,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쓴 작가.

이름은 잘 생각이 안 나는데 그 양반이 생각났다.

아무튼 향이 정말 독특했어서 한번 찾아봤다.


어떤 블로그에서 찾아낸 정보.

그 주인장이 직접 물어본 결과, " 패출리 " 라는 허브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디퓨저를 쓴다고.

?

이게 허브 냄새라고?

스피아민트나 바질, 로즈마리같은 보통의 허브 ㅡ 풀냄새 와는 완전히 달랐는데.

더 궁금해짐.


또 찾아보니 원래가 그런 향이란다.

외국에서는 새벽의 숲 냄새, 히피의 냄새 하더만, woody earthy 라고 표현하던데.

이거 신기하네

그렇게 뒤져보다가 이윽고 한번 직접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다다랐다.


그렇게 근 1달 반동안 생각만 했다.

탭 뒤로 띄워놓고 미루다 11월 말에나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외국에서도 에센셜 오일이나 관련 가공품으로만 유명하지, 생화나 씨앗은 생각보다 없었음.

더군다나 계절도 겨울이라 그런지 간혹 보여도 품절.

아니면 씨앗만 5개 10개씩 낱개로 팔고 있었다.

해외직구인데 화분 통째로는 안될 것 같고..

더 찾아봤다,

오 씨앗 100개 세트를 발견.

샀다.

그리고 한 2주쯤 지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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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라는 식물의 씨앗과 뭔지 모를 비누까지 받을 수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잘 챙겨줘서 기분이 좋았음.

견본처럼 씨앗봉지 안에 말린 패츌리 잎이 들어있어 궁금했던 향을 직접 맡을 수 있었는데,

과연?


지금도 맡으면서 쓰고 있는데

음 짙게 화장한 여자가 한약방에 들어온 냄새?

혹은 가을에 말라버린 돼지풀 줄기가 엉성한 공터의 냄새.

그것도 아니라면 한여름의 새벽, 걷다보면 이슬과 부스러기가 발목에 붙는 산 냄새.

외국의 표현처럼 우디하고 얼씨한 그런 느낌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하기는 힘들겠지만,

허브ㅡ 풀이라기보다는 바싹 마른 나무토막 냄새에 가까운 그런 종류.


자, 그래서,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이젠 심어야지.

베란다에 있던 10kg 상토를 

종이컵에 붓고

씨를 살살 뿌리고

물까지 줄줄.


1주나 지났을까, 슬슬 씨앗의 전투력을 측정해봤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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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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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이 났다.

새싹이 정말 작고 사진이 흐려서 잘 안보이겠지만. 어쨌든.

사실 위령선하고 같이 뿌렸었어서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잎 끝에 붙은 씨 껍질 크기로 짐작해보면 패츌리가 맞는 듯.

역시 허브라 그런지 쌩쌩하다는 것이 나의 평가.

알리에서 시키면 씨앗도 사기친다던데, 제대로 된 패츌리였으면 좋겠다.

솔직히 씨앗봉지에 잎까지 넣어줬는데 아니겠어? 싶기도 하지만 그렇기 않기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의심을..

blabla.

모쪼록 응애와 뿌리파리로부터 잘 지켜내기를.

무사히 큰다면 다시 올게여.


연말 마무리 잘 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