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들이 내한성 야자라 하면 Washingtonia robusta 를 많이 생각하는데, 사실 W. robusta 는 내한성이 -9도 정도가 한계라 월동을 위한 보호조치 없이는 남해안에서는 쓸 수가 없음. 오히려 B. odorata 가 내한성 -12도 가량으로 남해안에 심기에는 보다 나음.
그러나 B. odorata 라 해도 전혀 보호없이 월동이 가능한 곳은 완도와 진도의 해안가, 고흥 남쪽 끝, 여수와 돌산도 일부지역, 사천이나 거제 등지의 해안가, 부산 도심지 정도이고, 순천 정도만 올라와도 주변이 탁 트인 곳에 심으면 얄짤없이 죽어버림.
B. odorata 는 보호조치 없이 월동 가능한 지역이라면 열매도 맺힘. 열매는 달고 식용가능한데, 섬유질이 많아 생식하기에는 별로지만 즙을 짜서 주스나 젤리로 만들어 먹기에는 좋음. 종자의 배젖도 먹을 수 있다는데, 근연한 종인 코코넛의 배젖과 같은 맛이 난다 함.
B. odorata 밑을 보면 떨어진 열매에서 난 유묘가 많이 보임. 그런데 일정 크기 이상 크게 자란 것들은 안보이는 것을 보면 아마도 시에서 잔디깎을 때 같이 깎여서 죽거나, 일정 크기 이상 커서 잔디와 지온이 제공하는 보온효과는 더 이상 못받는데 성목과 같은 내한성을 아직 갖추지는 못한 애매한 단계에서 얼어죽어서 그런 듯.
사족으로, 키 큰 장상엽 야자로 남해안에 심기에 W. robusta 보다 적당한 야자로는 Sabal palmetto 와 S. uresana 가 있음. B. odorata 와 내한성이 비슷하거나 약간 강함. 그러나 생육이 무지 느릴 뿐 더러 끊어진 뿌리는 죽어버리는 고약한 특성이 있어 이식이 어려운 편이라는게 흠임.
유묘 많다는거 탐나네...제주도에서 주로 보이는 것들은 다 B. odorata인가?
간혹 B. yatai 에 가까운 것도 보이는데 대개 B. odorata 에 가까운 듯. 사실 Butia 속이 종간/속간 교잡이 잘 되는 편이라 자생지의 것이 아닌 재배되고 있는 것들은 엄밀하게 따지면 B. odorata, B. yatai, B. eriospatha 등이 어느 정도 서로 섞여있는 교잡종들일 확률이 높다 함.
Butia odorata 의 속간 교잡종으로는 Syagrus romanzoffiana 와의 교잡종인 Butiagrus × nabonnandii 와 Jubaea chilensis 와의 교잡종으로 애호가들이 Jubutia 라 부르는게 있음.
전자는 제주도 정도의 기후에서도 간당간당한 S. romanzoffiana 보다 내한성이 좋으면서(-9, -10 도 정도로 좋아지는 듯) 진짜 코코넛 야자같은 열대 분위기를 갖춘게 장점이고, 후자는 고온다습에 약한 Jubaea chilensis 와 달리 고온다습에 내성이 있을 뿐 더러 양친보다 내한성이 강해지는 것이 장점.
글좋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