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잔혹기(~작년 5월까지)
'죽여줘....'
빛 전혀 안드는 곳에 두고,
일주일에 한 번 물 부어주고,
"아 씨 뭐가 문제고! 왜 자꾸 시드는데!"
당당하고 무지하고 애정도 없고 그랬다.
2.태동기(5월~6월)
플랜테리어가 이뻐보여서
식물을 한번에 대여섯개 샀어.
이 때 들인 고무나무가 계속 새순을 냈는데, 늘상 하엽만 보던 나로서는 이게 신기하고,
너무 커지는 것 같아 잘라주어야할텐데 싶어
처음으로 식물 키우는 방법 검색을 해봤다
이 시기에 식튜브(ㅊㅅㄴ)와 식갤을 동시에 보기 시작했는데
그로인해 식며들면서 봉사 눈뜨듯 개안한 후
식물 자체에 대한 사랑과 찬미, 잘 키우고싶은 열정같은 게 마음에 싹텄다.
3. 러브바밍기.(7월 ~9월)
미친 식쇼+미친 노동에도 신나 죽을 것 같았다.
평생취미를 얻은 기쁨과 쑥쑥 자라는 모습에서 얻는 성취감이 정말 행복했어.
온라인 커뮤나 sns 관심 1도 없던 내가
식갤 죽돌이로 다시 태어났어응애응애.
가구나 물건으로 창문 가리는 인테리어 극혐했던 내가 창가자리 식물에게 다 내주고
이 시기가 집도 가장 이뻤다.
과하지않고 딱 이뻐.
4. 식창기(10월~11월)
식스라이팅에 영혼 내어드렸다.
애 책상도 식물로 가득채우고,
커튼도 다 걷어서 맨날 눈뽕오지고
직장에서도 틈만 나면 다육이 수발들고.
내방 침대도 매트 치우고 식물을 놨다.
그래도 좋았다.
다만 뭐랄까. 과하지않니 나새끼야?
싶은 마음이 좀 있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5. 각성기(12 월~현재)
식물원같아진 거실을 바라보면 참 행복해.
그래도 심폴이랑 엑스플랜트 장바구니에 담긴 70개 가량의 식물을 결제하지 않은지 1달이 넘어간다.
절대로 내 식물을 팔지않겠다는 마음도 희미해져서 대여섯개 당근도 했다.
사실 정예 멤버만 한 스무개 남기고
좀 여백의 미가 있는 공간으로 식물들과 공존하고싶은 마음이 커져가는데,
퇴출시킬 식물들을 정하기가 아직은 너무 힘들다.
이건 이래서 이쁘고, 저건 저래서 의미있고..
언젠가는 냉혹한 정리해고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게 될까?
아니면 욕망의 4단선반을 사버린 후 장바구니의 결계를 끊고 다시 폭주하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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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금 저래 ㅎㅎ 작년부터 식물에 제대로 빠져서 당근으로 엄청 사서 거실이 완전 식물원같아 과하다 싶어서 빨리 봄오면 테라스에 내다놓고 광합성 빠방하게 시키고 싶음 ㅎㅎ
사진 보고싶다..우리집이든 남의집이든 식물원같은 실내보는 거 너무 좋다 - dc App
근데 우리집은 좀 정리가 덜 된 느낌이라서 산만한 느낌이랄까??? 작은 식물보단 큰 식물들이 좀 있어서 우거져 보일뿐... ㅎㅎ
횽 닉변했네
헉. 존나 흔한 자음두개짜리 썼는데 기억해주는 갤러가 다 있네. 식갤죽돌이로서 몹시 뿌듯하다. 고마워! - dc App
각성기ㅋㅋㅋㅋ
모든 덕후들이 필연적으로 맞이하게되는 바로 그 시기ㅋㅋㅋㄱ - dc App
ㅋㅋ 웃곀ㅋ 구석탱이로 쪼끼난 앰프와 스피커 이젠 아예 보내버렷는갑다 ㅋㅋ 막짤 나비란 이쁘네 싸고 흔둥인데 이상하게 다른거와 섞여잇어도 눈에 먼저 딱 들어옴 애가 존재감 잇숴
맞어. 나비란 딱 내 취저=흔둥이+ 순둥이+싸구리+존재감 대박!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