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온실에 응애가 한두마리 보여서 퐁퐁물을 뿌려주었더니



응애는 여전하고
아마그리스는 잎이 녹아 흉측해지고 어린 유칼리만 단체로 죽고있다.




퐁퐁물은 응애에겐 자비로웠고 내 어린 식물들에게 냉혹하고 모질었다.




해충을 처음 겪는것도 아닌데 내 손으로 어린 유칼리를 다 죽였다 생각하니 비통하기 그지없다.



식물 키우며 겪는 가장 큰 상실감에

허망하고 참담하고 침울하고 애통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그러다 문득 내가 식물을 키우지 않았다면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겪을일도 없었을텐데 즐거우려고 하는 취미생활에 너무 괴로움이 커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현타가 온다.




매일 아침 눈 뜨면

커튼 걷고 식물등 켜고 가습기 물 보충해주고 서큘 켠뒤

우리 애기들 잘 자쪄용~ 하면서 온실 문 열어주고 방정맞은 궁둥이 댄스를 추며 문안 인사를 여쭙는게 하루 루틴인데

오늘은 그저 외면하고 있다.




다른 취미 생활을 가졌으면 이런 감정들이 없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야

낚시가 취미인 사람은 물고기 안잡히면 짜증나고

영화감상이 취미인사람은 엄복동 보면 짜증나고

모바일 게임이 취미인 사람은 뽑기 망하면 짜증나고

대전액션게임이 취미인 사람은 연패하면 짜증나고

퍼즐 맞추기가 취미인 사람은 퍼즐조각 분실하면 짜증나고


모든 취미 생활은 긍정적인 감정만 존재하는건 아닐꺼야





아니야... 근데 이건 내가 병신같아서 일어난 일이잖아

내가 죽였어 유칼리 내가 미안해 웹스야ㅠㅠ

우에에에에엥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