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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중부칼리만탄주에는
특별한 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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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에 가까운 지역이라
울창한 열대림은 흔하지 않나 싶지만
 
열을 지어 가지런히 늘어선
위 짤의 나무들을 보다시피
이 숲은 자연림이 아니라 인공림,
 
보다 정확히는 나무 농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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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인도네시아 한상(韓商) 기업 코린도그룹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43년 기한으로 조림 허가를 받고
KTH(Korintiga Hutani, https://kth.co.id/)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한 다음
 
동부칼리만탄주 팡칼란분(Pangkalan Bun)에
나무 농장을 조성해 20년이 흘렀는데,
 
그 규모가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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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 허가 면적 9만 4,000 헥타르 중
6만 3,000 헥타르가 숲으로 덮였는데,
서울특별시의 면적이 6만 500 헥타르이므로
서울 전체가 나무로 빽빽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공장도 아니고 나무 농장이 웬 말이냐며
불확실성이 너무 큰 장기적 사업에
거액을 투자하는 건 무모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자연림을 벌채하는 임업에서
인공림을 통한 지속가능한 조림을 하는 것이
열대림 보호와 지구 온난화 감소 기여라는
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목적 의식이 있었기에
 
KTH의 직원들은 오지에서 고생해가며
은퇴한 한국의 임업 전문가들을 초빙해
고군분투한 결과,
 
 
중부칼리만탄주에서만 조림 허가를 받은
22개 업체 가운데서
KTH만이 실제로 조림을 시도해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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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원산지인 유칼립투스 펠리타를
주요 수종으로 심는 팡칼란분 나무 농장에서는
위 짤과 같은 양묘장에서
연간 1,500만 본의 묘목을 생산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게끔
묘목에 물을 적게 주는 등
일부러 약간 시들시들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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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심은 유칼립투스 펠리타는
식수 6년을 경과해 벌채할 때가 되면 높이 20~25m,
사람의 가슴 높이에서 잰 흉고직경 18~20cm로 커지며
 
전체 조림 면적을 여섯 구역으로 나누어
여의도 35배 넓이에 달하는 한 구역씩
나무를 잘라 거둔 후 다시 묘목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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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수확한 나무는
다양한 산업용으로 가공,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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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나 가구로 사용되는 각재나 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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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나 섬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펄프용 나무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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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밥을 뭉쳐 가공한 목재 팰릿 등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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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농장 인근 50km에 위치한
바이오매스 발전소에서는 이 팰릿만을 사용해
2만 3천 가구가 쓸 전기를 생산,
 
남는 전기는 인도네시아전력공사에 판매하고
일부를 지역 주민들에게도 무상 공급한다.
 
 
 
 
팡칼란분 나무 농장의 20년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모습도 바꿨다.
 
 
숲에 불을 질러 화전을 일구던 사람들에게
KTH는 2006년부터 주민이 소유한 땅에
나무를 심게 해줄 경우 톤당 7달러(8,300원)를,
 
주민이 직접 가꾸기까지 할 경우
톤당 35달러(42,000원)를 지급한 결과
 
이런 방식으로 조성된 주민림은 5,100 헥타르이며
주민들은 도합 76만 달러(9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한국인 직원 20여 명을 포함해
4,500명의 직원을 고용한 KTH는
지역 사회를 위한 공헌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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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시설에 대한 자금 지원 및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 분야 개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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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의료 서비스와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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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물고기 양식 및 축산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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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도로 보수 등 인프라 개발과
학교, 병원, 교회, 모스크 등
공공시설 건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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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 보호단체와 협력해
오랑우탄 개체수를 조사하고
서식지인 숲을 보호하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