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도 다니고 양육자노릇도 하고 집안일도 해야하고
뭐 머리는 엄청 바쁜데 시원찮기만하고

다른 집들은 이걸 다 어찌 해내나 왜 이렇게 매사가 어줍짢은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처럼 이거저거 다 참견하는 사람이 없다...
티비를 안 보거나 분갈이를 할 일이 없거나 글씨연습한다고 까불거나 그런 일이 없다
나처럼 티비를 보는 사람은 식물 가지치기 이런거 검색할 일이 없고
나처럼 식물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회사를 안 다니거나
나처럼 회사를 다니며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애가 없거나
나처럼 회사를 다니며 식물이랑 애를 같이 키우는 사람은 티비를 안 보더라

내가 여기서 한가롭게 오오 남사 오오오 무늬가 어쩌구 오오 신엽이 저쩌구
그럴 입장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왜 몰랐을까

어차피 희귀식물들에 관심있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긴 함
그래도 여기서 구경하고 노는게 재밌어서 있었는데 시간 단속을 좀 해야겠어, 식물에 시간 좀 덜 써야지.
있는 애들도 착한 흔둥이들 뿐이라 신경 마이 안 쓰고도 충분히 식물생활 하지 싶다, 그냥 우리 어머니아부지들 하듯이

당분간 안녕, 궁금한거 알려주고 재밌는거 보여주고 해서 고마웟엉
애를 다 키워놓거나 회사를 관두거나 하면 또 올게, 아니면 응급상황이 생겨서 도움을 구해야하거나ㅠ

마지막으로 내 자랑 테라리움, 어쩌다보니 처음 자랑하넹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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