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지랄초라는 로즈마리 1년차 오너. 지난봄 주먹만한 모종을 사와 지금까지 키웠음
첨 사왔을때 커엽던 베이비 로즈마리
봄을 맞아 지난해의 나처럼 뭔가 향도 나고 먹을 수도 있는 식물, 그중에서도 특히 로즈마리가 키우고싶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내가)로즈마리 잘키우는 법 정보글을 써보려고함.
물론 나보다 훨씬 식잘알인 사람도 많고 근거는 전부 나의 경험과 뇌피셜이니 반박시 네말도 마따! 사실 큰 팁이 있는 글은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해서 잘 키우고 있으니 로즈마리를 잘 키우고 싶은 식린이라면 최대한 우리집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줘보는 것도 나쁘지않을듯.
로즈마리는 화원에서는 키우기 쉽다고 하고 실제로 나도 순둥하다 생각하며 키우고 있지만 식갤에서는 지랄초로 유명한 식물. 뭔가 우리 집 환경이 로즈마리한테 잘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이사하고 나서도 잘 자라는 걸 보면 대충 잘 키우는 건 맞는 것 같음
식물에게 중요한건 온도 습도 빛과 바람 그리고 토양이 이따. 그럼 로수저인 내가 이런 조건들을 어떻게 맞춰주고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 온도
로즈마리는 온도로 까탈을 부리진 않는 편. 작년 여름엔 서남향 창틀과 방충망 사이에 끼워놓고 직광에 태닝시키고 키웠는데 개잘자랐고 겨울엔 창가에 놓고 가끔 환기시킬때 훅 들어오는 찬바람도 바로 맞혔는데 옆에있는 스파티필름은 시금치가 되는동안 로즈마리는 "음~ 시원한 바람 쥰나좋군!"하고 늠름히 버텨줌.
서울 기준 노지 월동까진 잘 모르겠지만 대충 베란다정도면 사시사철 잘 크는듯하다.
2. 습도와 물주기
내가 집이 습한 걸 싫어하기 때문에 우리집은 습도가 높아도 50%대정도고 평소에는 좀 건조하게 유지시켜줌. 근데 장마철 창틀에서 키워도 별로 예민하지 않았던 걸 보면 공중습도에 그리 예민한 식물은 아닌 것 같따.
다만 과습으로 훅 가는 경우가 많으니 물주기에는 좀 신경을 써야하는데 난 언제고 겉흙이 바싹 마르는 날 당일 혹은 그 담날쯤 배수구멍으로 줄줄 흐를만큼 주는 물을 줬고 로즈마리 말고 다른 식물도 한번도 과습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음. 물론 예민한 식물이나 특별히 높은 습도를 필요로 하는 식물을 키워본적 별로없음.
다만 이 '겉흙이 바싹 마르는' 시점이란게 식린이에겐 애매하기 짝이 없는 표현인데 절대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마지막 토양편에서 소개하려함.
아 또 물을 줄때는 나는 항상 물샤워(흙뿐 아니라 잎에까지 물을 뿌려 식물을 한번 씻겨주는 것)를 시켜줬는데, 갤에서 잎샤워 금지라는 글도 보긴했는데 우리집 로즈마리는 아무 문제 없이 좋아하는 것 같음. 가끔 로즈마리에 통풍이 안되면 자기 향에 질식해 죽는다는 말을 듣는데, 이게 내 생각에는 통풍 보다도 자체에서 나오는 끈적한 기름진 향기성분이 쌓이고 쌓이면 식물 기공을 막아서 나오는 얘기가 아닌가싶음. 물론 뇌피셜임. 아무튼 내 경험으론 물샤워는 실은 없고 득이 많았다. 같이 키우는 허브가 진디 총채에 당하는동안 로즈마리는 충해도 한번 안꼬임.
3. 빛
로즈마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허브들이 자취방에서 잘 못크는 이유중 하나가 빛이약해서임. 얘네들중 다수가 햇빛이 아주 쨍쨍한 나라 노지에서 크던 애들인데 그걸 바짝 바짝 건물이 밀집돼 햇빛도 별로 안드는 곳에서 키우려하면 시들시들할 수밖에
우리집 로즈마리도 이사오고 더이상 창틀에서 태닝을 못시켜주게된 후로 훅 웃자랐던 시점이 있었음. 이건 식물등을 하나 들여서 쬐어주면 해결됨. 저 가지를 보면 몬가 윗부분은 개빽빽한데 비해 그 아랫쪽은 잎이 듬성듬성 웃자란 걸 볼 수 있는데 저게 내가 로즈마리 식물등 명당으로 옮겨준 이후 자란 부분임.
내 로즈마리가 뭔가 뭔가 키만 엄청 크고 잎은 꼬불꼬불 꼬이는게 좀 맥아리가 없어 보인다면 빛이 부족하단 뜻이니 집에서 가장 햇빛이 잘드는 곳으로 옮겨주거나 정 잘 키우고 싶으면 나처럼 식물등을 하나 해주는 걸 추천. 식물등은 나는 스피아노 장스탠드+필립스 식물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구매가는 둘이 합쳐 4만원 초반으로 기억함. 좀 부담스럽다면 필립스 대신 장수램프도 갤에서 평이 좋은듯.
이제 슬슬 크게 춥지 않으니 화분 사이즈가 작을때는 집에서 가장 빛이 잘드는 창 방충망과 가장 내부창 사이에 끼워서 키워도 조타. 이사오기 전엔 그렇게 키움.
빛이 약해도 사실 죽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덜 건강한만큼 작은 삐걱거림에도 훅 건강이 악화될 여지가 생기는 것 같음. 식린이라면 난 사실 너무 큰 애정을 주지 말고 적당히 키우다 상태가 영 안좋아지면 보내주고 다음봄에 또 들여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4. 바람
위에서 잠깐 통풍을 언급한게 로즈마리를 훅 보낸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빛보다도 더 중요한 걸로 바람을 꼽았기 때문인데 나는 사실 잘 모르겠음. 따로 서큘레이터를 돌려주거나 하는 노력도 하지 않았고 겨울에 며칠간 집안 환기도 못시킬때도 그닥 상태가 나빠지거나하진 않았음. 약간 웃풍이 드는 창가에 항시 두고 키우긴 했지만 글쎄 그게 그렇게 필수요소인지는?
근데 통풍을 잘 시켜줄수 있으면 이것도 해주면 나쁠건 없고 장점이 많다 생각함. 첫번째로는 흙이 빠르게 마르니 과습의 위험이 적어지고, 두번째론 바람에 어린 새순들이 흔들리면서 목질화가 빨라짐.
사진을 보면 줄기가 짙은 갈색인 부분이 있고 옅은 녹색인 부분이 있는데, 로즈마리는 사실 나무임! 풍파를 거치고 금방 단단해져버린 부분이 훨씬 건강하고 강하다. 저렇게 작은 모종보다 중대품이상을 사면 더 건강하고 돌연사의 위험이 적다고들 하는데 이것도 큰 줄기들이 거진 목질화된 덕이 크지 않을까?
나는 일부러 인공적으로 바람을 맞히기보단 하루에 한두번씩 가지들을 쓰다듬쓰다듬하면서 흔들어주는데 이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함. 이건 누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해도 그 뒤에 손에 묻은 향 킁카킁카하는 맛에 끊을 수가 없다. 로카인 그자체
5. 물주기와 토양
식린이들이 식물을 죽이는 요인으로 건조보다는 과습이 더 흔하다고들 함. 화원에서 아기 로즈마리를 사오면서 물은 어떻게 줘야하나요 물어보면 십중팔구 며칠에 한번 얼만큼 주세요~ 하는데 사실 이건 귀찮으니까(혹은 금방 죽이고 다시 사러오라는 빅픽쳐에) 하는 말이고 식물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계절에 따라, 흙과 화분의 크기와 식물의 크기에 따라, 식물을 키우는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달라짐.
나는 로즈마리는 겉흙이 완전 마르는 시점에서 하루이틀안에 물을 줘왔고 이건 로즈마리뿐 아니라 많은 식물에게 실패가 없었따.
근데 그래서 겉흙이 마르는게 언젠데? 한다면 나도 식갤에서 배운 꿀팁을 하나 소개함.
흙위에 보이는 건 녹소토라고하는 흙의 일종인데 얘가 젖어있을 땐 이런색이됨
(청소년기의 내 로즈마리임)
지금 사진처럼 녹소토가 말라서 전체적으로 색이 옅어졌다, 하면 담날 물 왕창주면 그냥 로즈마리한테 딱임. 참 쉽죠? 녹소토 식갤에서 가르쳐준사람은 복받아라. 녹소토로 저렇게 멀칭(흙의 윗면을 덮어주는 것)을 해주면 해충도 약간 예방할 수 있고 펄라이트가 둥둥뜨는 것도 막아주니 아주 개같이 추천함. 그뿐이 아니라 가지를 잘라 뿌리를 낼때도 경험상 물꽂이 흙꽃이보다 녹소토에 꽂아서 마르지 않게 해주는게 제일 짜세였음 절대 실패하지 않고 뿌리도 제일 실하게 빠르게난다.
근데 난 로즈마리 딱 하나만 키울거고 녹소토까지 살 여력이 없다면 화분 가장자리 흙을 손가락으로 좀 파서 손가락 반마디~한마디 쯤까지 흙이 보송보송 고슬고슬할때 주면 되겠음.
물주기 외에도 식물에 치명적이라는 과습을 방지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한 방법이 있음. 아예 화분을 좀 작게 쓰는 사람도 있고(이건 성장이 더뎌진다는 단점이 있음)제일 대표적인 방법은 물마름이 빠른, 유약이발리지 않은 토분을 사용하는 건데, 나는 개인적으론 토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 왜냐면 무겁고 표면이 젖었다 마르면서 물기를 방출하는 방식인만큼 곰팡이의 위험도 있기때문.
그래서 나는 주로 플라스틱 화분을 애용하고 지금은 과습에 최악이라는 도자기(세라믹) 분을 사용하고 있음.
보통 플분만 샀는데 이것도 토분 만만치않게 무거워서 좀 후회하고 있긴함.(+저런 원통형 화분은 이동할때 걸리는 곳이 없어 위험함. 식물 떨어트리는 일이 은근 잦다)
하여간 나는 식물 건강보다 내눈에 이쁜게 우선이라 세라믹분을 꼭 써야겠다면 흙의 배합에 신경써주는게 좋음.
나는 이런느낌으로 배수가 빨리되는 펄라이트와 녹소토를 흙과 1대1 혹은 그이상까지도 섞어서 사용함. (사진엔 하얀 펄라이트 아래에도 흙이 깔려있다)
이건 딱 정해진 공식은 없는 것 같고 내가 '여름에 줜나 물시중들 준비가 되어있다 과습만 오지 말아달라' 라는 타입이면 펄라이트 녹소토 혹은 마사토를 더 많이 섞고 그건 귀찮아서 어렵겠다거나 화분 자체를 물마름이 빠른 슬릿분이나 토분을 쓴다면 상토나 배양토 비율을 나보다 훨씬 높여도 됨. 정 걱정이 된다면 분갈이 전에 어떤식물 분갈이할거고 환경이랑 화분은 어떤데 흙은 어떻게 배합하면 조을까요 물어보면 식갤 지박령들이 잘 알려줄거임.
흙에 배수가 좋게하는 대표 재료는 저 흰돌(펄라이트)와 마사토가 있는데 좀 큰 다이소에 가면 둘다 팔듯. 나는 펄라이트를 훨씬 선호하는데 이유는 가볍고 마사토처럼 진흙이 안나와서임. 대신 위에 멀칭을 따로 안해주면 물줄때마다 이렇게 동동 떠오르는 단점은 있음
이건 떠오른 펄라이트로 멀칭된듯한 내 구근화분.
멀칭없이 펄라이트를 사용할때 저렇게 와장창 떠올라버리면 그만큼 배수효과가 떨어지니까 물주기도 조금 조심조심 천천히 줘야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나는 무겁고 씻어도 씻어도 뻘이 나오는 마사토보단 좋다고 생각해. 이건 개취의 영역이지만 다이소 마사토를 쓸경우 꼭 깔끔히 씻어 사용하길.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내 별거없는 로즈마리 지키미 팁은 이정도인 것 같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이제 땅에 지팡이만 꼽아놔도 새순이 돋는다는 봄인데 다들 즐 로즈마리 집사생활하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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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토만 쓰는 경우 물주기 : 흙을 듬뿍 먹였을 때 검정에 가까운 색을 기억함. 보통 5일쯤 지나면 슬슬 색이 옅어지는데 아예 버석버석해서 쿠키마냥 엷은 갈색 띨 때 주면 된다 - dc App
흙을 -> 흙에 물을 - dc App
그래도 모르겠으면 윗부분 쿠키색 됐을때보다도 하루이틀 뒤에 주면 됨 - dc App
꿀팁 추가 감쟈르 - dc App
로즈마리 몇 번을 죽엿는지 후... 빛 시중 오지게 들엇는데 너무 바쁠 시기에 말라 죽인거 아쉽다 초보는 중대품을 사는 것도 한 방법임 로즈마리 어차피 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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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질문글 올렸는데 마침 딱 좋은 글이네요 고맙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