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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김 시 양 무엇일까. 깊고 긴 어둠을 벗어나 아침을 인사하는 우리의 가슴에서 피어나는 저 황홀한 빛깔은. 서로의 아픔과 슬픔이 어우러져 맑고 영롱한 한방울, 이슬로 융화될 때 비로소 빛나며 날아 오르는 저 황홀한 색채는. 불면의 밤마다 우리는 스스로 아름다운 선율, 명징한 삶을 꿈꾸며 노래하는 떠돌이 별이 되지. 쉼없이 날아 오르다가도 쉬이 무너져 내리는 상처입은 가냘픈 작은 새이지. 뽑힌 흰 깃마다 피가 배어 떨어지는 밤의 깊은 수렁에서 나른한 몸과 마음이 쓰러질 듯 비틀거려도 홀연히 비상하는 꿈을 꾸었어. 홀로 빛나 멀리 비추일 등대를 환호와 갈채에 파묻힐 환청을 지상의 모든 새들이 어둠 속을 뒤척이고 가위눌린 밤마다 추운 새벽의 들판에 떨어져 남아 날을 수 없는 연약한 날개 위로 이슬이 방울지면, 퇴적되는 무게만큼 알아냈지. 혼자만의 내분에서 소멸되는 밝음의 정체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망원경을 통하여 세상의 저편을 끌어당기듯 눈부신 빛의 알맹이가 프리즘을 거쳐 선명한 빛깔, 빨주노초파남보 형형색색 나부끼고 낮은 목소리와 작은 몸짓들이 하나가 되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자신의 빛깔로 번지는 아침이 오고 있다. 둥그렇게 맺힌 이슬과 함께 짙고 푸른 밤을 지새우고 끊임없이 풀려나가는 저 황홀한 색채는. 다정하게 소곤거리며 내부를 열어 젖힌 우리의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저 황홀한 빛깔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