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안에 산책 다니다 보면  구석진 화단에  식물들 종종 버려져 있어. 햇빛 보게 꺼내놓은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안보이는데 버린것들. 화분은 없고 비실비실한 식물들만 덩그리니 누워있는데,나는 유독 그런걸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어.
일주일 전엔가 게발선인장 꽃봉오리도 많이 있는데  화분째로 확 쏟아부은듯이 바닥에 버려져 있길래,  첨엔 그냥 지나치고, 산책하면서 계속 생각하다  결국 되돌아가서  가져왔다.  꽃은 다 따주고  심어놨는데  오늘보니 조금 빳빳하게 고개 들고 있어서 자리잡았나 싶어  안심이 된다.  
이게 세번째야. 처음 두 화분은 선인장들인데 웃자라서 있는 것, 뿌리째  나뒹굴고 있는 것,  가져와서 지금 나랑  몇년째 잘 살고있어. 새끼들도 많이 낳고.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은 뒤로 생긴 버릇같아.
살 수 있는데 버려졌다고 생각하니 맘이 안좋아.
좋아하는 식물들 검색해서 찾고 사서 배송 기다리고, 그런 것도 재밌고 즐겁지만, 나는 이런 반려식물들도 애착이 간다.
나랑 이제 오래오래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