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못 자고 장도 꼬이는 거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글 하나 남기고 간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아빠는 내가 뭘 잘못했단 이유로 주변에 있는 물건 가지고 두들겨 팼었어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날이 지날 수록 이게 화낼 만 했던 이유였나? 싶은 걸로도 트집잡고 때리더라 하필 집도 아파트에 낮은 층수여서 맞는 소리가 아파트 밖으로도 들려서 소리 지르는 소리 들리면 우리 집이구나 싶을 정도였고

한 때 놀이터에 나가서 놀고 있을 때 동생 맞는 소리가 놀이터까지도 들리더라 (집 앞이 놀이터가 있었어) 그래서 나랑 같이 놀던 남자애가 우리 집에 이상한 소리 들린다고 물어보니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네에 앉아서 발로 툭툭 차면서 조용히 있었던 거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나 적고 있는데 생각나서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울면서 적고 있어 이 글을 말이야...

그렇게 몇 십년이 지나 성인이 되고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됐어
가족이랑 밥 먹는데 공부하다 힘들어서 그냥 혼잣말로 하..인생 힘들다~ 이렇게 지나가는 소리로 혼잣말을 했는데 아빠가 그걸 귀신같이 듣고
니가 뭐가 힘드냐 집에서 밥만 축내면서 그게 뭐가 힘들다고~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
순간 밥 먹다가 팍 식어서 말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고 조용히 밥 먹고 들어가서 공부했어 아빠가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줬음 좋겠는데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 한 적이 없어서 그냥 포기했지

집에서 나만 무시 당하는 거 같아 남동생은 아직 어린데 하루 종일 게임해도 아무 말 안 하면서 나는 롤까지 탈퇴하고 완전히 게임이랑 연 끊었는데도 자꾸 내가 게임하는 것처럼 얘기하더라 순간 한 대 치고 싶었다 내가 공부하는 거 알면서도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사람 멘탈 자극하더라고

그리고 갑자기 내가 첫째니까 내가 모범을 보이라면서 내가 잘해야 동생들도 잘 한다 이 ㅈㄹ하더라 ㅅㅂ내가 아침부터 일어나서 저녁까지 공부하고 게임 안 하고 식물보면서 스트레스 푸는 정도면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거 아냐?

내가 공부하고 있을 때 남동생은 집에 오자마자 게임하고 있고 여동생도 자기 할 일하고 있는데 다른 애들한테는 안 그러면서 나한테만 개지랄하니까 역겨웠어 그러면서 정작 자기는 티비보면서 낄낄거리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가장 후회하는 게 집에서 조용히 있었던 거 여동생도 엄마 아빠한테서 똑같은 취급 당했는데 나는 상대하기 귀찮아서 무시하고 넘기는 스타일이었던 반면에 동생은 좀만 뭐라해도 ㅈㄹㅈㄹ 하는 타입이어서 지금도 안 건들이는데 나만보면 스트레스 풀고 싶었던 건지 만만해 보였던 건지 개지랄하더라


어제 밥 먹으면서 엄마한테 뭐 궁금해서 물어보니까 대답을 안 하길래 두 번이나 물어봤음에도 대답 안 해서 엄마 화났구나 이렇게 말하니까 나한테 신경질 내더라 짜증나서 밥 다먹고 방에 들어가니까 나중에 엄마가 아빠 때문에 짜증나서 그랬다고 미안하다면서 그러더라 실컷 다 화내놓고 엄마는 그래도 사과라도 하지 아빠랑 다를 게 없네

항상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이 서로서로 잘못 만났다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 하는데 내 눈엔 천생연분으로 똑같은 성격으로 잘 만났네 이 생각만 들더라


집에서는 스트레스 받는데 식물 보면서 힐링하고 있어 이게 내 삶의 유일한 낙인 거 같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스 받아서 풀 곳도 딱히 없으니까 적게 됐어 아침부터 기분이 좀 안 좋아졌다면 미안하고...

나 공부해서 얼른 독립하고 손 벌릴 거 다 벌리고? 단물 빨아먹고 자취하고 연 끊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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