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식집사가 식물을 초록별로 보내는 원인 1위를 꼽자면 누구나 동의할 1위 과습입니다
저도 식초보때 과습으로 식물을 많이 보냈었는데요
그래서 과습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것 들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1. 사전적 의미의 과습이란?
수분 경향성 다섯 등급, 즉 건조, 약건, 적습, 약습, 과습 가운데 가장 습한 수준으로 토양 알갱이 틈 사이에 물분자가 항상 포화되어 있는 상태.
토양 알갱이 틈 사이에 물 분자가 항상 포화되어 있는 상태가 되면 왜 식물이 죽을까요?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하자면
뿌리도 산소가 필요한데 흙에 물 분자가 꽉 막고 있으면 공기층이 없어지고~ 뿌리는 호흡을 못하고 되고~ 질식사를 하게 돼요. 대학시절 원예학과 교수님께서 식물 사망 원인 1위가 질식사라고 말씀해주셨던게 기억나네요.
그런데 이런 생각 한번쯤 해본적 있으실까요?
‘Q. 물속에서도 식물 키울 수 있잖아요!!’
A. 물속에는 용존산소가 있어서 식물들이 호흡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과습에는 호흡 외에도 혐기성 세균(공기가 없는 환경에서 번성하는 세균으로 부패작용을 담당해 뿌리를 썩게 만듭니다.)과 관련이 있는데요 수경에서는 흙과 달리 이런 혐기성 세균들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롭기 때문도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과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글도 적어보도록 할게요~
2. 그럼 과습이 온 식물들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요?
일부 잎은 싱싱한데 일부 잎은 마르거나, 말리거나, 윤기가 사라지거나, 누렇게 되는 증상인데요 일부 뿌리는 썩고 있고 일부 뿌리는 정상인 상태라 이런 현상을 보이게 돼요
이제 과습이 더 진행되면서 일부 잎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잎들이 쳐지고 말리고 누렇게 되고 전체적으로 말라 죽어가요
물을 배출을 못해서 배탈난 친구한테 아파 보이니까 초보인 우리가 하는게 뭐죠?
아프니까 밥 먹어야지..!! 한국인은 밥심이지!!하고 물을 더 주거나 영양제(비료)를 주거나 하죠
하지만 우리가 준 비료는 식물의 양분이 되지 못해요~ 식물은 지금 음식을 잘 먹을 수 없는 상태에요(뿌리가 다 썩어서 밥을 먹을 수 없어요). 아픈 사람에게 장어구이, 닭백숙 안먹이고 죽 먹이잖아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하실거에요. 심지어 우리가 준 양분은 식물의 뿌리를 먹고있는 혐기성 세균들의 밥이 될 뿐이니 과습이 온 식물에게 영양제를 주고싶은 마음은 참기로 해요~
3. 그렇다면 과습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a. 흙이 물을 배출을 못하는 상태
b. 물을 너무 자주 주는 문제
c. 통풍이 안되는 상태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우선 흙과 관련되어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물을 줘도 흙이 적당히 습을 머금을 수 있게, 그리고 공기가 드나들 수 있게 처음 흙을 배합할때 배수가 잘 되는 펄라이트, 마사, 녹소토, 난석 등등을 흙에 섞어주면 도움이 많이 돼요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코코피트, 피트모스 등: 얘네들은 물을 가지고 있고 식물에게 영양을 줄 수 있는 애들
펄라이트, 난석, 녹소토 등: 얘네들은 물을 잘 배출할 수 있게 해주는 애들
그렇다면 배수가 잘 되게 한다고 펄라이트만 다 흙에다가 배합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는 식물이 섭취할 밥(양분)이 얼마 없는거에요
그래서 식물이 밥도 잘먹고 똥도 잘 쌀수있게 비율을 적절히 섞어주는게 좋아요
그리고 물을 주기 전에는 손가락을 3cm정도 넣었을때 겉흙이 말라있는걸 확인하고 물을 충분히 주세요
물을 주고 난 후에는 화분 밑은 공기가 통하게 해주는게 좋아요
화분은 토분은 화분자체로도 공기가 통해서 과습방지에 좋고 슬릿분(플라스틱 화분)도 옆에 구멍을 송송 뚫어서 통기성을 좋게 해주면 좋아요
바람이 통하는 곳에 화분을 놓는게 좋아요 그게 어렵다면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자주 틀어주면 좋아요.
그리고 우리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물로 표현하지 말아요~ 대신 자주 바라보고 응원해주자고요
4. 이제 마지막으로 과습이 온 식물에게 해줄 수 있는건 무엇일까요?
일단 과습이 온 식물은 뿌리가 정상상태가 아니라 잎 위에까지 수분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에 양지바른곳에 놓으면 안돼요!
반음지에다가 통풍 잘 되게 해놓고 두는게 좋아요. 그리고 식물 머리채를 살짝 잡고 화분을 톡톡 쳐서 뿌리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게 좋아요.
근데 얘가 너무 상태가 심하다 싶으면 화분에서 꺼내서 락스, 과산화수소수 1~2방울 섞은 물에 소독하고
뿌리가 건강한지 확인 해보세요 뿌리색이 흰색이면 건강한거에요 냄새나고 검은 뿌리는 썩은 뿌리이므로 더이상썩지 않도록 잘라줘요
식초보분들이 식물 죽이는 원인 1위 과습을 알아봤는데요
물 준지 얼마 안됐는데 식물이 시들하다 싶으면 과습을 한번 의심해보세요!!
선생님 이해가 잘대여
A+드립니다.
정보추 !!
고맙
그림 직접 그리쉰~? 귀엽다 ㅎ,ㅎ
ㅎㅎ 그림 직접 그렸어요 ㅎ.ㅎ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정보추
정보추
감사감사
와 이해가 쏙쏙 되네요!
감사합니다!
쌤~ 덕분에 울애기들 더 잘키울수 잇을거 같아요 고마ㅝ요
뭔가 도움을 준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과습온 산세베리아 땡볕에 내놨는데.. 선생님 덕에 생명 하나 살렸어요
감동입니다. 초록별 보내지 말자구요 !
실수로 비추눌렀다 미안.
비추도 관심이다 ㄱㅊ
떤때님 사랑해요
?
첨언하자면 입자의 크기가 작은 흙에 펄라이트나 녹소토와 같은 것을 많이 섞는다고 무한정 배수성이 좋아지지 않음. 보통 8:2 (작은것:큰것) 정도의 비율일 때 배수성이 제일 좋아지고 더 많이 섞으면 오히려 배수성이 떨어짐. 이는 particle binary mixture 의 percolation 과 관계되어 있음( 관심있으면 구글 검색 ㄱㄱ). 그래서 배수성이 좋아질거라고 무한정 많이 섞으면 오히려 식물에게 해가됨. 이러한 현상은 보통 3:7 (작은것:큰것) 정도의 비율에서 배수성이 가장 안 좋고, 여기서부터 작은 것의 비율이 더 작아지면 배수성이 좋아짐.
그래서 오히려 배수층을 화분 바닥에 만드는 게 식물에게 해가될 수 있음. 바닥에 마사토등의 큰 입자만으로 이루어진 '배수층'을 깔게 될 경우 마사토의 사이로 작은 입자들이 침투해서 틈을 막고 오히려 배수성이 제일 안 좋은 3:7(작은것:큰것)의 비율의 층을 만들어서 배수성을 악화시킴.
그리고 펄라이트같은 것을 작은 입자의 흙에 섞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두 번쨰 효과는 산소의 확산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 산소기체의 확산속도는 확산 경로와 그 확산 경로상의 매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서 펄라이트와 같은 거칠고 큰 입자들이 산소확산경로를 짧게 만들어줄 수 있음. 이건 섞으려고 하는 큰 입자의 성질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뭘 섞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좋은 영향을 미침.
출처 : J. AMER. SOC. HORT. SCI. 121(2):236–242. 1996.////Transport in Porous Media volume 132, pages1–37 (2020)
오 나도 몰랐어!! 다들 보고 배워가면 좋겠다
맞아요 흙배합 좋게하면서 바닥에 마사 안깐지 오래되었어요 표면에도 마사 까는거보다 펄라 마사 바크 산야초 섞은거 깔아주기도해요 산세베리아를 과습방지한다고 소립난석을 너무 많이 넣었다가 흙은 너무 적게 넣었더니 뿌리에 문제가 생겨서 과습증상은 없는데 물을 줘도 쭈글거림이 그대로 갔어요 다시 상토와 다육전용믹스로 분갈이 해줬는데 괜찮겠죠 ㅠㅠ
우와 고마워. 배수층 만드는게 안 좋을수도 있구나 ... 안 좋을수도 있는게 아니라 결국은 안 좋을수 밖에 없지 않나 싶네....
립살리스가 꼭 물을 주면 서큘 틀어줘야 되더라구요 과습은 아닌데 잎이 물만 주면 투명해지고 젖어요 이 현상은 필로덴드론만 그러네요 몇일지나 사라져도 그 여파가 남아서 잎이 보기긿게 되버려요 흙을 바꿔도 똑같아요 ㅠㅠ
개추
개쩐다…. 천재야 - dc App
ㅇ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