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장미들이 신이 났다.
블루문이 예쁘게 피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식갤에 올리니 특유의 핑크빛 보라색이 안 보여서 안타깝다.
직접 보면 정말 핑크가 살짝 도는 푸른 보라 느낌인데.
이 보드랗고 매끄러운 꽃잎의 감촉과 오묘한 색감을 갤러들과 공유할 수 없는 게 진짜 아쉽다.
장미 키울 생각 있으면 블루문 두번, 아니 세번 키워라. ㅎㅎ
장미 치고는 순둥순둥한 썬샤인도 꽃대를 20개쯤 잔뜩 물고 있더니 두, 세 송이가 개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봄에 가지마름병으로 나를 숨 졸이게 했던 마운트 샤스타가 드디어 기운을 차리고 짐승같은 수세를 회복하더니 접목부와 줄기마다 새 순이 팡팡 내놓았다.
이 놈은 큰 병치레를 했으니, 올해 꽃을 거르더라도 용서해줘야 겠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식생활은 예방과 기다림이 항상 정답과 가까워지는 지름길인 듯 하다.
조생종 블루베리들은 벌써 열매가 터질 듯이 빵빵해지고 색을 입으려고 끝이 발갛고, 만생종들은 조롱조롱 초록 열매들이 귀엽게 살찌고 있다.
내일은 블루베리들에게 방조망 갑옷을 입혀야 겠다.
벌써 까치와 직박구리가 연한 새 가지에 억지로 앉았다가 가지를 분질러 먹기 일쑤니까.
할 일이 많아서 좋은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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