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주와 둘째주를 굉장히 소란하게 보냈어. 

사무실에서는 울 수 없어 건물 한 귀퉁이에서, 
잠깐씩 울기도 했어. 

집에 돌아와선 반려 앞에서, 혹은 반려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참 많았어. 

내 인생에 이렇게 많은 눈물을 
짧은 시간에 흘릴 수 있다니-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에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너무도 복잡한 마음에, 집에서 좀 떨어진 교외의
사찰과 성당에 다녀왔어. 

사찰에서는
이 세상에 없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 

성당은(내가 천주교 신자긴하지만)
그저 아주 작고 조용해 보여서 들렀어. 

성당 뒤편의 정원 한 귀퉁이에 예수님의 십자가길이 
나무토막에 하나씩 새겨져있었어. 

누군가는 예수님의 십자가 무게를 나누고
누군가는 그의 얼굴을 닦아주잖아. 

갑자기 너무나 화가나고 슬펐어. 
세상은 내가 보는데로가 아닌 거 같고 
내가 생각한 데로는 더욱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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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묵상의 길을 다 돌고 나와서 이 꽃을 만났어. 
그냥 그대로 예쁘더라.  한숨이 나왔어. 
괜찮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을
알아야 할 때
알게된다고. 

나는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