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찍어놓은 식물들

화분을 힘껏들어 패대기친다음에

aoa사뿐사뿐 노래를 부르면서 발로 밟고 싶다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해소가 되겠지만

이내 애꿏은 식물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것에

죄책감 느낄 것 같아

그러다 니들이 절망한 표정으로

식물을 한번, 나를 한번, 번갈아 볼 때

난 웃음이 날 것 같아

너는

체념한듯 깨진 유리조각과 이리저리 흩어져버린

모래들을 치우고 있을거야

그거 마저 엎어버리면 난 정말 행복할 것 같아서

메인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듯이

인내의 시간을 거치고

때가 되면 다시 엎을꺼야

그때 넌 분노의 표정을 짓지 않을까

난 너의 분노에 행복할 것 같아


그렇게 뒷정리를 마친 너에게

난 선물을 해줄까해

너가 키우고 싶어했던 식물들을 줄꺼야

무려 3개나 말이지


잘 자랄 수 있게 이것 저것 세팅도 해놓을꺼고

넌 온전히 선물받은 식물들만 신경쓸 수 있도록

준비를 할거야


이제 너도 행복할까?


내게 웃음을 보일까?


아니면 선물을 거절하려나?


선물을 거절하면 난 씁쓸할 것 같아


선물을 받는다면 난 행복할 것 같아




또 박살 낼 수 있으니까




나도 식물을 키워볼까?


식물을 키우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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