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처럼 귀여워하고 밥도 사주던
재수하는 아는 동생이 있었단 말야?
근데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 하고
걔네 부모님은 정신과 진료 받게 해 주기에
집이 너무 가난했었어

그 친구가 최근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하루종일 힘들고 어지럽더라고

원래 게임 정보 구하거나 조언을 구할 게 아니라면
인터넷 커뮤니티 자체를 안 들어가는 편인데
디시 청정구역이 식물갤이라고 해서
들어와서 밤새 눈팅했음

궁금했던 꽃 질문 하나 하고
너네가 식물을 대하는 태도를 구경했는데
오늘 아침에 나오니까 세상에 색이 돌아오는 것 같더라
길에 있는 잡초도 새롭게 보이고
나무들이 혈관처럼 잔가지를 뻗대고 있는 것도 멋있고
어쩌다 꽃이 피면 이름은 몰라도 색이 참 귀엽더라고

누군가는 죽었지만 생명에 대해서는
가치 판단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물갤 형들한테 참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