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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있는 동물원에 갔을 때, 분명 유칼립투스
나무를 많이 보았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네. 

한국에서 만나거나 보는 유칼립투스는 
크기와 상관없이 어딘가 여려보이는지.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중이야. 
상담으로 느리더라도 회복할 수 있다면 좋겠어. 
안되면, 그때는 호르몬이나 기타등등의 작용이
몸에 누적된 거니까 약물치료를 해야할 거 같아. 

다들 힘들 때 하는 행동들이 있잖아. 
나도 적지 않은 방법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시도했는데 번번히 실패하고 있네. 

컬러링 북을 칠하고, 땀이 흠뻑 날 때까지 반신욕을 하고
거리를 걷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꽃을 사서 다듬고, 노래를 듣고, 부르고. 호흡명상도 해보고
일기도 쓰고, 사람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식갤에 투덜대기도 하고, 리플들로 위로도 받고. 
오븐이 고장나서 베이킹은 못했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건 나의 방법이 아닌 것 같아서
없어. )

저런 행동들이 최근 한 달간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어. 

쉽게 울고, 쉽게 잠들지 못하고, 새벽에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하고, 밥도 거의 먹지 못하고, 몸무게도 꽤 줄어버리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떠밀려서 살고 있는지- 알 수 가 없는 날이 너무 늘어나서 하게 된 결정이야. 

다 지나갈거야. 
다 지나가고 나서 내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이 황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어제 신부님이 그러시더라고. 
하나님께서는 
자매님을 자매님이 스스로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하신다고.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울기만 하는 나에게 해주신
소중하고 따뜻한 말이었어. 

정말 너무 힘들 때, 그저 눈물만 흘리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너무나 다행인 주말이었어. 

나무벽 너머로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건네는
몇 마디의 따뜻한 말에 나는 오늘도 살아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