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꽃은 앵초과의 기생꽃속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고산인 백두산을 비롯한 북한지역, 중부 이북 지방의 높은 산(해발 1,500m 이상)에서 자라는 휘귀 야생화로 자연환경보전법으로 보호받는 환경부 지정 보호대상 식물 52 종 중 제47호로 훼손시 상당한 벌금형을 받는 식물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기생꽃속은 한대지방에 1종 우리나라에 1종 1변종이 있다고 하며, 이영노도감에는 기본종을 참기생꽃, 변종을 기생꽃이라고 하나 모두 기생꽃이라 부르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생꽃은 기생들이 머리를 장식하는 화관과 닮았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입니다. 그러나 머리를 얹어준 적도 없고, 기생방 출입도 해 본 적이 없어 어떻게 생긴지는 짐작만 할 뿐입니다. 기생꽃을 보면 옛날 기생은 이렇게 품위가 있었나? 다시 생각해 볼 정도로 은은하고 고고한 자태가 일품입니다. 한편 바람꽃 모양으로 가늘디 가냘픈 꽃대에 매달린 것이 하필이면 바람이 거센 고산 준봉에서 애처롭게 자리잡고 사는지... 뭇사내들에게 웃음을 팔면서 거친 세상을 살아야 하는 기생들의 서러운 처지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올해를 무사히 잘 넘겨 내년에는 더 많은 자손을 거느리고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