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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거실 확장한 고층 남향집으로 이사오고,
사람 살기 좋은 곳, 식물들도 잘 자랄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네요.

저층 동향집에서도 잘만 꽃 피우던 저의 최애 식물 천리향이 요지경이 되었어요.

아마도 통풍이 안 되었던 것 같고(고층이라 창문을 열어놔도 저층만큼 바람이 씽씽 안 들어와요.) 남향이라 여름에도 직광이 없는데다 이중 창이 달린 안방 베란다는 겨울에도 따뜻했던 게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올봄에 꽃봉오리만 몇 달을 달고 있길래 이상해서 파봤더니 잔뿌리가 하나도 없드라구요. 놀라서 다시 흙에다가 마사토랑 펄라이트 많이 섞어서 심어주고 이중창 사이 창틀로 옮겨줬어요. 아마 베란다 안에 있는 거 보담은 바람도 많이 쐬고 햇빛도 많이 쏘이겠지요. 그렇게 옮겨준 딴 애들은 잘 자라고 있으니깐요.

저는 일단 살아날 거라고 믿는 게, 흙이 주기적으로 마르는 것이 뿌리가 힘을 내고 있는 거 같고요... 잘 보믄 작은 싹도 보이는 거 같거든요.

저 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물 주면서 기다려볼 건데... 비료를 주는 게 좋을지 망설이고 있어요. 어쩔까요? 이미 가망 없다는 말씀만은 말아주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