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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식린이야


퇴근하고 잠을 조금 일찍잤더니 1시에 깨더라고

움직여보긴 해야할거 같고 진짜 어디 갈곳없나 들들거리다 고터 꽃시장이 생각나서 한번 가봄..


다행히 막 바글거리지는 않드라, 적당한 활기가 있었음. 적당한 사람들과 적당한 분주함. 무슨 느낌인지 알꺼야

꽃시장은 그게 좋아.


뭔가 막 크게크게 흥정하고 시끄럽게 움직이는것보다 조곤조곤 얘기하고 부스럭부스럭 포장하는 소리만 들림


여기 보통 오는 사람들 보면


집에서 온갖 잔돈 긁어와서 현금으로 캐쉬박치기 하는 사람들이 있고

처음 왔는지 꽃들 보자마자 눈돌아가서 자기몸의 2배만큼 사서 낑낑거리면서 가는 사람도 있고

커플끼리 손잡고 오기도 하고

딱봐도 꽃집사장님 같은 분들도 오고.. 다양해


나는 뭐 수중에 돈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슬렁슬렁 지나가면서 구경이나 했음.

시커멓게 운동복 입고 가니까 시장상인들도 쓱 보고는 말도 안걸더라고. 그래서 정말 편하게 구경했음. 


슬슬 여름꽃이 나올때가 됬지.


근데 전부 다들 비슷한 꽃들만 모아서 팔더라고. 인스타 감성사진으로 적당한것들 있잖아 , 풀때기 몇개랑 하얗고 풍성한 꽃 몇개 ㅋㅋ

튤립만 전문으로 하는 분도 있었고. 아니면 풀만 전문으로 하는분도 있기도 했고..

이런애들은 처음보면 얘쁜데 나는 가끔 갈때마다 봐서 이번엔 별로 관심이 안갔음.


그러다 어느 한견에서 일본꽃이랑 수입꽃? 류를 파는 상인분이 있었어

그중에 내 눈에 띈게 저 오렌지색 초롱꽃인 "산더소니아"임.


죄다 튤립에 장미에 , 풍성풍성 (탈모시작인 나로써는..) 투성이인 가운데 저런 모양을 가진 애들은 쟤네밖에 없었음.

그것도 딱 저렇게만 한 작대기 9개(대라고 하지 보통) 묶음으로 사이에 껴있드라구..


퍄 내가 진짜 좀 변태인지 뭔지는 몰라도 계속 눈이 가는거야. 그 화려한 애들사이에서 유독..


마침 주인도 자리를 비웠더라고. 그래서 한 20분정도 기다렸음.

시커먼애가 "저거 얼마일까요?" 물어보니


주인도 시큰둥하게 "대당 5천원이에요" (살 돈 있냐) 이러시는거야


아 또 내가 자다 깨서 어디서 무슨 허세가 나왔는지 

시커먼 나는 오기가 생겨서 "다주세요"


그러고 이틀치 식대 주고 저걸 가져와버렸어.



근데 참 아담하고 독특한 생김새가 질리지 않고 계속 눈길이 가더라


산더소니아..


나도 저거 사보고 이름 처음 알았어.




이 맛에 꽃시장 가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