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부터 우울증이 심해서 병원가서 약타먹었는데 결론적으로 어제 (22일) 병원에서 이제 약 안먹어도 될것같다고 들었어
사실 식물기르기 시작한게 선생님 권유덕분이었거든
생명이 있는걸 기르면 걔를 죽이지않기위해 내가 움직이게된다고.. 근데 내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기엔 너무 불안한 상태니까 기르기 쉬운 식물을 키워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셨어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그 얘기를 들은 날 병원에서 집 가는길에 꽃집에 들려서 키우기 쉬운 식물이 어떤거냐고 듣고 진짜 작은 화분에 들어있는 다육이 하나를 추천받아서 키우기로 했어. 물주는법도 알려주셨는데 거의 안줘도 되다시피 해서 내가 기르기엔 진짜 좋더라구

걔가 안죽고 매일매일 싱싱한 것 만으로도 좀 행복했었던것같아
아침에 일어나면 꼭 한번씩 들여다보고 퇴근해서 집에오면 잘있나 들여다보고.. 그러다가 꽃이 폈는데 너무 귀여워서 카카오톡 프로필화면도 바꿨어ㅋㅋㅋ 거의 1~2년만에ㅋㅋㅋ

그러다가 진짜 아침에는 괜찮았는데 퇴근해서 오니까 애가 쭈글거리고 축 처져있더라고
그날 소나기가 내렸는데 내가 해보여준다고 창가에 뒀는데 창문을 안닫고 나가서 빗물을 많이맞았었나봐
화분 엎어서 분갈이 해주고 살려보려고 열심히 찾아봤는데 결국에는 죽어서 그날밤 많이 울었었어.. 내가죽인거니까..

근데 그때 내가 병원가서 이얘기를 다 하니까 선생님이 슬픈일에 슬퍼할수있는 힘이 생겼대 내가
원래는 감정을 다 쓴것처럼 더이상 슬퍼하지도않고 그냥 아무감정을 못느끼는 상태였는데 이제는 그정도는 아닌것같다고 다행이라고 하시더라고

그얘기 듣고 또 집에오는길에 싱고니움 사왔어ㅋㅋㅋㅋ
그게 1년전인것같고 지금은 집에 고사리랑 아이비랑 스킨답서스를 키우고있어
식물이 나를 살려준것같다는 기분이들기도한당

ㅋㅋㅋㅋ행잉식물 구경하는중에 이제 약안먹어도 된다는게 갑자기 실감나서... 주절주절..